내 이름은 라크슈미입니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9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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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으로 기억된다. 네팔의 어느 깊은 산골에서 재배되는 커피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 있었다. 골짜기에서 맑은 시냇물이 흘러내리고 냇가에는 예쁘고 깨끗한 돌멩이들이 널려있다. 마을에는 자동차도 없고 집집마다 집에서 키우는 짐승을 한두 마리씩 키우고 주로 하는 농사는 비탈진 밭에서 커피를 재배하는 일이었다. 커피는 천혜의 오염되지 않은 자연 속에서 뜨거운 태양과 비옥한 땅을 이용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그야말로 무공해 속에서 사람이 일일이 커피를 따고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다. 그리고 말린 커피를 포대에 담아 낙타에 실고 몇 십리 떨어져있는 한국공정무역연합사무실까지 가지고가 파는 네팔 사람들을 보았다. 그 프로를 본 뒤 네팔하면 거대하고 아름다운 산이 생각나고,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맑고 순수하게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생각난다. 그리고 히말라야산과 에베레스트산이 있어 세계의 지붕이라고 불린다는 것이다.

이런 기억을 갖고 있는 네팔이라는 나라에 가슴 먹먹하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은 라크슈미입니다>를 읽으면서 물질적으로 풍부하지 않고 경제개발이 미치지 못해 어렵기는 하지만 순수하게 살아가는 라크슈미의 가족들이 그림처럼 그려졌다. 어렸을 때야 어렵게 사는 것이 아타깝기는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내가 가족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은 많이 한다. 라크슈미도 그랬을 것이다. 내가 밖에 나가 가정부로 일을 하게 되면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이모라 부르고 삼촌이라 부르는 사람을 따라 무작정 나서게 된다. 이모라 부르는 사람을 따라 나설 때부터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사람으로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어떻게 그런 파렴치한 일들을 할 수 있을까? 노예보다 못한 삶을 살도록 하고 한 여자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쳐놓은 사람은 정작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마음속으로 ‘세상에는 파렴치한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야. 좋은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라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나를 건드리는 심기를 달래기 위해 보호막을 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환경 속에서도 한 가닥의 희망을 놓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라크슈미. 서로 같은 환경과 처지임을 알고 도와주려고한 차를 파는 소년. 낯선 땅을 밟으면서 줄곧 당하기만 했던 라크슈미는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었지만 그 손길마저도 믿지 못하는 현실이 혐오스럽기까지 했다.

우리나라도 힘없는 어린이나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인권이 짓밟히고 유린되는 사례들이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우리 아이들이 마음 놓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기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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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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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야의 책을 처음접했을때 그 에너지, 열정, 자신감, 도전정신,긍정적인 삶들,  

불끈불끈 솟는 강열한 힘을 느꼈었다. 그 후 또다른 책이 나오면 꼭 읽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한 권의 책이 나왔다. 이번에는 전에 나왔던 책들과는 다른 에세이집이다.  

월드비젼하면서 느낀 것들과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을 진솔하게 써놓은 이 책또한  

긍정의 힘과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길을 묻는 젊은이들에게 써놓은 글귀중 꼭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구절을 옮겨본다.  

백번을 양보해서 그것이 현실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도 단 한 번도 이룰수 없는 꿈을  

꾸어보지 않은 청춘, 단 한번도 현실 밖의 일을 사상조차 하지 않는 청춘,  

그 청춘은 청춘도 아니다. 허무맹라하고 황당무계해 보이는 꿈이라도 가슴 가득 품고  

설레어보아야 청춘이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 아니겠는가? 

 이해하기 쉬운 말로 쉽게 씌여 단번에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성도 마음에 들고 이름도 마음에 든다는 사람.  

삶에 대한 정열, 항상 안정이 된듯하면 다른 삶을 찾는 사람.  

삶 자체가 빈틈없이 계획적인 사람.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 사람.  

삶의 열정에 박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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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꽃들아 - 최병관 선생님이 들려주는 DMZ 이야기
최병관 글.사진 / 보림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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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이자 시인인 최병관 선생님이2년여동안 비무장지대를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을 토대로 만든 책이다.  

우리나라 서쪽에 있는 파주시부터 동쪽의 고성군 통일전망대까지 설레이는 가슴으로 어려움과 위험을 무릎쓰고 찍은 사진으로 비무장지대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비무장지대는 휴전선 남쪽과 북쪽으로 각각2km씩으로 50년 넘게 통제되고 지뢰가 뭍혀있는 관계로 사람의 출입이 제한 되어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희귀식물, 동물, 철새들의 낙원이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무장지대 안에는 원시림이 우거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임진강이나 한탄강 남대천주변에는 평야 지대여서 억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뒷쪽에 비무장지대 지도는 한눈에 어디에서 어디까지 군사분계선이 되어있는지 알수 있다. 구멍 뚫린 녹슨 철모위에 핀 노란 들꽃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남쪽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피부에 와 닿게 우리나라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음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 책을 보고 다시 우리나라의 현실을 되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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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나라 웅진책마을 26
이원수 지음, 김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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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나라'는 우리나라 판타지동화의 효시라고 한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볼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현실을 반영하는 동화는 많이 나오지만 환타지동화는 요근래에도 찾아보기가 힘들다. 그런데 1940년대 해방후 판타지동화를 썼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높이 평가를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숲속나라'는 판타지로 들어가는 통로가 숲속이다. 노마가 아버지를 찾으러 그곳으로 들어갔는데 그곳은 현실세계와는 너무나도 다른 좋은 세상이었다. 그 속에서 아버지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는데 숲속나라를 기웃거리는 나쁜무리들때문에 고생을 하지만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위기를 면하고 숲속나라를 새 세상으로 만든다. 줄거리로 흥미를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인듯하고 숲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억지로 들어가도록 만들어 놓은 장치처럼 느껴졌다. 근대동화의 특징이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게 아니라 직선적으로 표현해 놓거나 교훈을 드러내는 경향이 많은데 이 동화도 마찬가지였다. 재미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판타지동화의 첫걸음이라 생각하면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든 작품으로 평가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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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이 시작됐다 창비청소년문학 28
최인석 지음 / 창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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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조금은 도발적인 <약탈이 시작됐다> 최인석작가는 기성 작가다.   

기성작가가 청소년 소설을 썼음인지 성인 소설 냄새가 물씬 풍기는 표현이 나온다.   

근래에 나온 청소년 소설과 분명 형식면에서도 다른 면이 있었다.   

긴장감을 느낄 수 있고 약탈의 공간이 중간중간 나오며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앞부분이 성준이와 친구인 용태어머니 금선이, 

 담임선생님인 봉석이와 윤지의 금지된 사랑이야기가 중후반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뒷부분에 가서는 결말부분은 빠르게 전개된다.   

성준이와 윤지는 자기들 수준에서 순수하고 싶으나 현실은 아니었다.  

성준이 마지막에 부모님의  입장,  

선생님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진실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며 성장한다.  

약탈의 공간은 해방의 공간을 마련하기위한 현실적인 곳으로 억울한 감정을 풀수 있는 공간이다 

. 어른의 위선을 변명하지 않고, 청소년의 눈에 보이는 어른들을 인정하며 쓴 괜찮은 책이다.  

그리고 청소년을 생각하며 겸손한 자세로 가르치려 하지 않았다.  

주인공이 청소년이면 청소년 소설일까?라는 의문도 남겼다.  

독특한 형식의 청소년 소설, 성장소설을 접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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