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다
장혜련 지음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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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련 작가의 그림책 날다는 가을의 풍경과 형제 간의 우애, 그리고 상상력의 세계를 감각적으로 그려 낸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감성과 상상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가을의 정취를 따뜻하게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동생이 연과 함께 하늘로 떠오르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작가는 하늘의 푸르름과 동생의 놀람, 그리고 형의 다급함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따뜻하게 표현합니다. 특히 형이 방귀로 동생을 구하려는 대목은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형제의 애정을 느낄 수 있게 합니다. 여기에 더해, 작가가 글자마저 그림으로 표현한 디테일은 아이들이 직관적으로 내용을 이해하고 더 깊이 빠져들게 합니다. '뿡뿡뿡'과 같은 의성어가 생동감을 더해주며, 반복적이고 리드미컬한 표현은 읽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또한, 형과 동생이 손을 잡는 장면에서의 색감 변화와 조화는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단순한 구성이지만 형제간의 유대감과 따뜻한 감정을 함축적으로 전달하며, 아무렇지 않게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장면은 그들만의 특별한 모험을 하나의 일상처럼 느껴지게 만들어 독자의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시절의 추억과 함께 가족 간의 사랑과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새삼 느꼈습니다. 형제가 함께 겪는 이 특별한 모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형의 '방귀'라는 엉뚱한 설정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동생을 돕는 모습이 진심 어린 사랑으로 다가옵니다. 작가가 섬세하게 묘사한 가을의 풍경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감상의 대상이었습니다. 낙엽의 붉은 색과 하늘의 푸른색이 어우러진 배경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계절의 따뜻함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날다는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림책이지만, 형제나 가족의 사랑, 상상력과 자유에 대한 메시지는 누구에게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을이라는 배경과 형제 간의 사랑을 중심으로 한 이 이야기는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안성맞춤이며,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즐거움을, 어른들에게는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장혜련 작가의 손길이 하나하나 묻어난 이 그림책은 단순히 읽는 책을 넘어 시각적, 감정적 경험을 선사합니다. 가을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이 책과 함께하는 순간은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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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독서 - 안나 카레니나에서 버지니아 울프까지, 문학의 빛나는 장면들
시로군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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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독서는 독서의 본질을 탐구하는 특별한 에세이로, 독서 논술 교사인 제게 깊은 영감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15년간 독서 모임을 이끌며 300여 권의 책을 다룬 저자의 경험과 통찰은 단순히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넘어, 독서의 의미와 즐거움을 새롭게 정의하게 만듭니다. 특히 독서 논술 교사로서, 이 책은 제가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중요한 관점을 제시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펼쳐진 페이지 앞에 오래 머물기"라는 독서법은 논술 교사로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빠르게 답을 찾고 의미를 정리하기를 요구받는 요즘 독서 환경에서, 학생들에게 천천히 읽고 느끼는 독서의 미학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는 논술 수업에서도 적용 가능한 가치 있는 접근법으로, 학생들이 서두르지 않고 문장의 여운을 느끼고 스스로 생각하도록 이끄는 중요한 지침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책에 등장하는 예시들, 예컨대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에서 단역 캐릭터의 시선을 통해 주인공을 이해하는 방식이나, 죄와 벌에서 골방을 나오는 주인공의 발걸음을 묘사하는 장면에 오래 머무는 법은 논술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독서의 디테일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데 매우 유용하리라 느껴졌습니다.

 

 

저자는 책과 독자가 만나는 과정을 단순히 정보를 얻는 행위가 아닌, 독자가 자신의 관점과 감상을 만들어가는 창의적 과정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관점은 논술 교사로서 저에게 커다란 울림을 주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독서를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해석을 만들어내는 주체로 길러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막막한 독서에서 강조되는 각자의 방식으로 발견한 디테일의 가치는 학생들과의 독서 토론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합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다르게 해석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그들이 발견한 고유한 시각을 논술 수업에서 더욱 빛나게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은 "의무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독서를 추구하라"고 제안합니다. 이는 논술 교사로서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조언입니다. 독서와 논술이 종종 성적이나 과제의 압박으로 변질되는 현실 속에서, 이 책은 독서 자체가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책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읽기 자체를 부담으로 여기지 않고 자유로운 탐구의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업을 기획하고 싶어졌습니다.

 

막막한 독서는 천천히 읽고 오래 머무는 법, 문학 작품의 디테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키워나가는 법, 그리고 의무에서 벗어난 독서의 즐거움을 강조하며, 저는 학생들에게 독서를 단순히 수단이 아닌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돕고 싶습니다.

 

 

이 책은 논술 교사로서의 제 여정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줄 책입니다. 앞으로 이 책에서 배운 통찰을 수업에 녹여내어, 학생들에게 깊고 의미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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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 상처로 남지 않게 - 학교에서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를 위한 안내서 학창 시절이 상처로 남지 않게
김은초 지음 / 구텐베르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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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이 상처로 남지 않게는 학창 시절의 상처에 관한 치유와 극복에 초점을 맞춘 상담 교사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학창 시절을 돌아보며, 학교 폭력과 상처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상처를 진단하고 치유할 방법을 제시합니다. 학교에서 현재 상처받는 청소년과 과거 상처로 고통받는 성인 모두를 위해 쓰여진 이 책은 학창 시절의 아픔을 이해하고 극복하는 과정을 친절히 안내합니다. 특히 교사로서의 경험과 상담심리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과거와 현재의 상처를 직시하고 치유할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책의 여러 구절 중 특히 P.192의 내용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학창 시절 중 떠올리면 부정적 단어로 표현되는 시기가 있는지 살펴보면 좋겠다."는 문장은 과거의 상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했습니다. 학창 시절에 붙인 부정적 라벨을 새롭게 바라보는 과정이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변화와 성장을 위한 잠복기로 재해석하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처받은 경험을 부정하거나 외면하는 대신, 그 경험에서 의미를 찾아내려는 태도가 마음을 울렸습니다.

 

 

또한 P.256에서 "우리는 상처로부터 배워야 할 것을 놓쳐왔을 수 있다."는 말은 상처가 단지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 삶에서 배움을 제공하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음을 알려주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책을 읽으며 과거의 학창 시절과 관련된 개인적인 상처를 돌아볼 기회가 되었습니다. 저자의 섬세한 통찰력과 따뜻한 조언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처를 마주하고 그것을 넘어설 용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특히 상처를 부정하거나 억누르는 것이 아닌, 그것을 이해하고 안아주는 과정을 통해 내면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상처받은 개인만이 아닌, 가해자, 교사, 학부모 등 학교와 관련된 모든 이들에게 필요한 지침서로 느껴졌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상처를 줄이고 치유하는 방법을 고민하도록 돕는 저자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습니다.

 

 

학창 시절을 되돌아보며, 내가 무심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받았던 순간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그 시절의 나를 품어주고, 조금 더 성숙한 시각으로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상처를 극복하는 힘뿐만 아니라,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큰 영감을 줍니다. 학교에서의 폭력과 상처를 줄이려는 실질적 노력뿐만 아니라,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배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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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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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는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만난 노숙인과 유기견이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물 한 컵의 작은 나눔으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서로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만듭니다. 고된 일상을 함께하며 노숙인은 희망을 되찾고, 유기견은 따뜻한 가족을 얻게 됩니다. 서울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사랑과 연대, 그리고 치유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장면은 노숙인이 가진 유일한 물 한 컵을 유기견과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물리적 나눔을 넘어, 서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 작은 나눔은 유기견과 노숙인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또한, 노숙인이 유기견의 아픔에 공감하며 스스로를 변화시켜가는 과정도 큰 감동을 주었습다. “우리는 함께 있으니까 괜찮다는 그의 말은 관계가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일상에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서울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그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의도의 벚꽃길, 청계천 다리 밑, 광화문역 등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해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특히 표지에 등장한 생명의 다리는 서로를 구원한 두 존재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있다는 고단한 삶 속에서 만난 두 존재가 서로의 존재로 인해 삶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저에게도 큰 공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시골집에 온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가족으로 들이며 집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외롭고 위태로워 보이던 길냥이들이 지금은 제 일상의 중심이 되었고, 그들과의 교감은 저에게도 치유와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기견이 노숙인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아 준 것처럼, 저 역시 고양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느꼈던 위로와 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돌봐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게 하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또한, 외로운 존재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그저 곁을 지키고 믿어주는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함께 있다는 작은 나눔과 관계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주변의 외로운 존재들을 돌아보고 공감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거나 그들과의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함께 있다는 사랑과 연대가 가진 놀라운 힘을 보여주며, 우리 주변의 외로운 존재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합니다. 길 위의 존재들과 삶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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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댕댕이 - 반려동물 천국 독일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집사 성장기 오늘은 시리즈
김중희 지음, 배누 그림 / 드림데이(Dreamday)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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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댕댕이는 반려견 나리와 함께 독일에서의 일상을 살아가는 초보 집사의 좌충우돌 성장기입니다. 독일의 세분화된 반려동물 정책과 현실적인 반려견 문화를 통해 독일이라는 나라는 정말 반려견 천국일까를 탐구하면서, 나리와 함께 경험한 감동적이고도 엉뚱한 에피소드를 담아냈습니다. 따뜻한 일러스트와 귀여운 사진이 곁들여져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과의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잔잔한 위로와 웃음을 선사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독일 반려견 문화의 이중성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반려견을 시민처럼 대우하고, 훈데슐레(반려견 학교)와 강아지숲 같은 제도가 있어 이상적인 환경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공원에 나뒹구는 쓰레기와 개똥, 반려견이 갈 수 없는 공간의 제약 등 의외의 현실이 드러납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반려동물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한 정책으로 부러움을 자아내지만, 세상이 완벽하지 않음을 깨닫게 하는 부분이 공감되었습니다.

 

 

또한, 반려견 나리와 함께하면서 작가가 트라우마를 극복해가는 과정도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처음엔 나리의 몸집조차 두려워하던 작가가 점차 마음을 열고 나리를 품에 안으며 교감하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미소를 짓게 합니다. 반려동물과의 생활이 단순한 행복 이상의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다는 점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오늘은 댕댕이는 반려견과의 삶을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럽게만 묘사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의 책임감과 현실적인 어려움, 예상치 못한 에피소드까지 모두 솔직하게 담아내어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줍니다. 나리와 함께하면서 작가의 삶이 풍성해지고, 동네와 이웃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다는 이야기는 반려동물과의 삶이 단순히 개인적인 행복을 넘어 사회적 연결까지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반려견과의 관계를 통해 작가 스스로도 성장해가는 모습은, 반려동물이 단순히 사람을 돕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배우고 변해가는 동반자임을 느끼게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꿈꾸는 사람들,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크고 작은 고민을 해 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이 책은 귀여운 사진과 그림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나리와 함께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나만의 댕댕이와 함께하는 순간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고 싶다면 오늘은 댕댕이가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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