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다
파카인 지음 / 페리버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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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있다는 삶의 가장 밑바닥에서 만난 노숙인과 유기견이 서로를 의지하며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물 한 컵의 작은 나눔으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서로의 삶을 바꾸는 큰 변화를 만듭니다. 고된 일상을 함께하며 노숙인은 희망을 되찾고, 유기견은 따뜻한 가족을 얻게 됩니다. 서울의 사계절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사랑과 연대, 그리고 치유의 힘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이 책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장면은 노숙인이 가진 유일한 물 한 컵을 유기견과 나누는 순간이었습니다. 단순한 물리적 나눔을 넘어, 서로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이 작은 나눔은 유기견과 노숙인이 세상을 함께 살아갈 동반자로 이어지는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또한, 노숙인이 유기견의 아픔에 공감하며 스스로를 변화시켜가는 과정도 큰 감동을 주었습다. “우리는 함께 있으니까 괜찮다는 그의 말은 관계가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우리의 일상에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게 합니다.

 

 

서울의 풍경을 배경으로 한 그림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의도의 벚꽃길, 청계천 다리 밑, 광화문역 등 익숙한 장소들이 등장해 이야기에 현실감을 더하면서도 따뜻한 감동을 전했습니다. 특히 표지에 등장한 생명의 다리는 서로를 구원한 두 존재의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함께 있다는 고단한 삶 속에서 만난 두 존재가 서로의 존재로 인해 삶의 희망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로, 저에게도 큰 공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시골집에 온 새끼 고양이 세 마리를 가족으로 들이며 집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한때는 외롭고 위태로워 보이던 길냥이들이 지금은 제 일상의 중심이 되었고, 그들과의 교감은 저에게도 치유와 행복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기견이 노숙인에게 삶의 의지를 북돋아 준 것처럼, 저 역시 고양이들과의 관계를 통해 느꼈던 위로와 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순히 돌봐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서로를 지지하고 성장하게 하는 존재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또한, 외로운 존재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도움이 아니라, 그저 곁을 지키고 믿어주는 것임을 배우게 됩니다. 함께 있다는 작은 나눔과 관계가 얼마나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주변의 외로운 존재들을 돌아보고 공감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거나 그들과의 삶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함께 있다는 사랑과 연대가 가진 놀라운 힘을 보여주며, 우리 주변의 외로운 존재들에게 손을 내미는 일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깨닫게 합니다. 길 위의 존재들과 삶을 공유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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