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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ㅣ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는 국어 교사와 두 명의 청소년이 함께 떠난 독일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독일 문학과 역사, 문화는 물론이고, 우리 문학과도 연결 지으며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책 속에서 독일의 주요 도시와 장소를 여행하며 문학적·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괴테와 헤르만 헤세, 그림 형제 등 독일 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독일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직접 다녀온 듯한 생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첫 발자국에서부터 베를린 유대인 학살 박물관까지, 각 장소마다 얽힌 이야기와 감정이 생동감 있게 전해졌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국어 교사로서의 경험이 더해져 우리 문학과 독일 문학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점도 좋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논술쌤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는 건 베를린 유대인 학살 박물관을 방문해 우리 고전 《최척전》을 연결 지어 개인의 삶과 역사의 흐름을 고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독일의 과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개인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저자의 시선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칼프의 나골트강에서 《수레바퀴 아래서》 속 한스의 마음을 느끼는 장면은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두 청소년 동행자가 입시 실패 후 여행에서 느끼는 좌절과 성찰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실수와 사건들이 겹치면서도 결국에는 새로운 다짐과 용기를 얻게 되는 여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실패와 극복,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의미 깊게 다가왔습니다.
독일 문학과 문화를 탐구하며, 독일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얼굴을 알게 되는 동시에, 우리나라 문학과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던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여행 에세이가 이렇게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독일의 풍경 속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는 독일 문학과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과 희망까지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