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 2024 창비그림책상 수상작
포푸라기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새처럼이라는 제목과 표지를 보았을 때, 단순히 아이의 상상과 놀이를 그린 따뜻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기며 이 작품이 전쟁과 폭력 속에서도 자유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울림을 느꼈습니다. 눈 위의 새 발자국이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자유와 희망, 그리고 평화로 향하는 상징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저도 그 발자국을 따라 주인공과 함께 날아오르고 싶어졌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아이가 새 발자국을 보고 그것이 마치 새처럼 보이는 순간입니다. 아이의 상상은 단순히 눈 위를 걷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하늘을 훨훨 날아오르는 자유로운 날갯짓으로 이어집니다. 한편으로는 무거운 먹구름이 몰려오는 위기 앞에서 주춤하기도 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용기를 내어 구름을 뚫고 날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작고 여린 존재는 새처럼 가벼워 보이지만, 그 날갯짓에는 억압과 공포를 이겨내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새처럼은 단순한 그림책을 넘어, 전쟁과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눈 위의 군홧발 자국과 새 발자국의 대비를 통해 아이들이 얼마나 순수한 자유를 갈망하고 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하늘을 나는 모습은 혼자가 아닌 우리가 되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줍니다.

 

 

포푸라기 작가의 그림은 단순하고 절제된 선과 색감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깊고 강렬합니다. 새 발자국 하나하나에 담긴 자유와 평화의 상징이 눈에 들어올 때마다, 제가 발걸음을 내딛는 세상이 얼마나 무거운 현실로 채워져 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묵직한 현실을 말하면서도 아이들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새처럼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우리 모두가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향해 날아갈 수 있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 책을 덮으며 저도 속으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새하얀 세상을 지켜 주기 위해, 그들과 함께 새처럼 용감하게 날아가겠다고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쿠키 크림의 비밀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4
하이진 지음 / 북극곰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쿠키 크림의 비밀제목과 표지를 봤을 때, 치매를 다룬 이야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귀여운 쿠키와 크림, 그리고 초코가 등장하는 책이라니, 아마도 따뜻하고 발랄한 동화일 거라 짐작했지요. 그러나 책장을 넘기며 점점 드러나는 이야기 속에서, 쿠키와 크림의 비밀이 밝혀질 때 울컥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치매라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섬세하고 아름답게 풀어낼 수 있다니 감탄스럽고도 뭉클했습니다.

 

 

책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쿠키와 크림이 나무 의자에 앉아 소풍의 추억을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모습입니다. 가을날의 따스한 햇살과 바스락거리는 낙엽 소리가 느껴지는 듯한 장면이지요.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 추억이 현재와 뒤섞이며 쿠키와 크림이 가끔씩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에서 마음이 저릿해졌습니다. 소중한 기억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슬펐습니다.

 

 

이 책은 치매라는 병을 지나치게 무겁거나 어둡게 그리지 않고, 오히려 가을날의 잔잔하고 따뜻한 풍경 속에서 천진난만한 일상으로 풀어냅니다. 쿠키와 크림이 초코를 찾아 헤매는 동안 독자도 그 기억의 퍼즐을 맞추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결국 초코를 찾은 뒤에도 과거와 현재가 엇갈리는 장면에서, 치매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다가올 수 있는지를 조용히 깨닫게 됩니다. 쿠키와 크림의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의 곁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지요.

 

 

또한, 하이진 작가의 따뜻한 색연필 그림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 단풍으로 물든 가을날의 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고, 쿠키와 크림의 표정 하나하나에는 깊은 감정이 담겨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치매라는 주제는 특히 우리 사회에서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쿠키 크림의 비밀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읽으며 치매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그 속에 담긴 사랑과 가족애를 되새길 수 있는 귀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곁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어야겠다는 마음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가을날의 따스한 빛과 함께 전해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이 책은 잊히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느 날 똑똑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6
박지희 지음 / 북극곰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박지희 작가의 그림책 어느 날 똑똑말 한마디 없이도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는 그림책입니다. 재활용 박스 위에 그려진 손그림은 자연스럽고도 섬세하며, 그 자체로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북극곰이 아이의 집을 찾아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북극곰이 아이와 함께 해빙을 타고 바닷가를 떠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이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어 눈물이 흘렀습니다. 아이는 북극곰과 헤어지며 더 이상 붙잡지 않고 조용히 배웅합니다. 이는 마치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은유하는 듯합니다. 자연은 우리 곁에 잠시 머물 뿐, 우리가 그것을 붙들고 억지로 소유할 수 없다는 진리를 담담히 보여줍니다.

 

 

이 그림책은 단순히 환경 문제를 설명하거나 당위성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북극곰의 몸에 붙은 신문 조각과 아이의 눈높이에서 진행되는 서사는 오히려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저도 책장을 덮으며 북극곰이 왜 왔을까?”라는 질문을 곱씹게 되었습니다. 북극곰은 우리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말없이 상기시키며, 이제는 우리가 그 질문에 답해야 할 때임을 일깨웁니다.

 

 

또한 그림책의 비주얼 요소는 정말 뛰어납니다. 북극곰의 하얀 털을 표현한 신문지, 파도와 해변을 그린 골판지의 질감 등은 상상 이상의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아이가 커튼 뒤에 숨은 북극곰을 찾아내는 장면에서는 재활용 박스의 질감과 그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아동 그림책을 넘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자연과 환경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문득 우리 집 현관문을 두드리는 자연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어쩌면 북극곰의 노크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마음의 울림을 주는 진정성 있는 작품으로,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환경 문제에 대한 고민을 조용히 시작하게 만드는 그림책입니다.

 

 

누리과정 및 교과연계

누리과정: 자연 탐구(자연과 더불어 살기)

교과연계: 2학년 1학기 통합 (자연) 함께 골라요 (주제) 12. 함께하면 행복해

2학년 1학기 국어 나 의사소통 역량 5. 마음을 짐작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 생각이 자라는 나무 31
강혜원.계환.강현수 지음, 주노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는 국어 교사와 두 명의 청소년이 함께 떠난 독일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저자는 독일 문학과 역사, 문화는 물론이고, 우리 문학과도 연결 지으며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책 속에서 독일의 주요 도시와 장소를 여행하며 문학적·역사적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매력적입니다. 특히 괴테와 헤르만 헤세, 그림 형제 등 독일 문학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정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독일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며 마치 직접 다녀온 듯한 생생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이델베르크의 첫 발자국에서부터 베를린 유대인 학살 박물관까지, 각 장소마다 얽힌 이야기와 감정이 생동감 있게 전해졌습니다. 저자의 풍부한 국어 교사로서의 경험이 더해져 우리 문학과 독일 문학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점도 좋았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독일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어졌고,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특히 논술쌤으로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에 남는 건 베를린 유대인 학살 박물관을 방문해 우리 고전 최척전을 연결 지어 개인의 삶과 역사의 흐름을 고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독일의 과거를 통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비극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개인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만드는 저자의 시선이 매우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칼프의 나골트강에서 수레바퀴 아래서속 한스의 마음을 느끼는 장면은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며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두 청소년 동행자가 입시 실패 후 여행에서 느끼는 좌절과 성찰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여행 중 예상치 못한 실수와 사건들이 겹치면서도 결국에는 새로운 다짐과 용기를 얻게 되는 여정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실패와 극복,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의미 깊게 다가왔습니다.

 

 

독일 문학과 문화를 탐구하며, 독일이라는 나라의 다양한 얼굴을 알게 되는 동시에, 우리나라 문학과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던 점이 이 책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이야기를 다루는 여행 에세이가 이렇게 풍부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 감탄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저 역시 독일의 풍경 속에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국어 선생님, 독일 가다는 독일 문학과 문화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에 대한 반성과 희망까지 제시해주는 책입니다. 독일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 문학을 사랑하는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요? - 자음과모음 어린이 초등 1·2 어떻게 해요? 8
이명랑 지음, 최준규 그림 / 자음과모음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요?는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된 어린이 동화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에 대한 도움을 주는 가이드북 같은 작품입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요?시리즈의 여덟 번째 책으로, 친구를 사귀는 방법과 그 과정에서 필요한 용기와 배려에 대해 따뜻하게 다룹니다.

 

 

활발하고 배려심이 부족한 현정이와 소심한 성격으로 친구들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서아는 단짝 친구입니다. 그러나 서로와만 시간을 보내며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결국 친구들과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외로움과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두 친구는 자신들의 행동을 돌아보며 변화하려고 결심하고, 조금씩 용기를 내어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 노력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현정이와 서아는 친구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과 먼저 다가가려는 용기임을 배우게 됩니다.

 

 

현정이와 서아가 서로를 꼭 껴안으며 "다른 친구는 필요 없어!"라고 다짐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습니다. 처음에는 그 모습이 둘의 우정으로 보였지만, 사실은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에서 비롯된 선택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친구 사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의 심리가 잘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또한, 이야기 후반부에 두 친구가 서로에게 솔직히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은 감동적이었습니다. 서로를 위로하며 자신의 문제점을 돌아보는 모습은 성장과 변화를 향한 용기를 보여줍니다. 특히, 서아가 조심스럽게 다른 친구들에게 말을 걸고, 현정이가 친구들에게 발표 기회를 나누어 주려 노력하는 장면에서는 그 변화가 자연스럽게 와 닿아 뭉클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친구를 사귀는 법"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배려와 용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현정이와 서아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큰 공감을 줄 것입니다. 또한, 친구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작은 시도가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메시지가 진정성 있게 다가왔습니다.

 

 

친구를 사귀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해요?는 단순한 동화를 넘어, 관계 형성과 사회적 성장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입니다. 특히, 친구 관계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풀어내면서, 문제 해결의 열쇠는 배려와 용기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린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방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행복한 관계를 형성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