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 쫌 아는 10대 - 데카르트 vs 레비나스 : 내가 먼저일까 친구가 먼저일까 철학 쫌 아는 십대 1
이재환 지음, 방상호 그림 / 풀빛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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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학교 1학년때엔 자유학기제로 이뤄져서 시험을 보지 않고
다양한 자기개발의 활동과 토론 등의 실험적인 수업들이 많이 이뤄지는데~
이 책의 등장하는 주인공 영민이는 '나를 소개해 보세요'라는 선생님의 숙제앞에서 많은 고민을 한다.
물론 단순하게 나의 이름은 ㅇㅇㅇ이고, 어디살고, 무슨 게임을 좋아하고, 어떤 음식을 좋아해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영민이는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설명하고 싶어한다.
단순히 이름과 소속, 나이, 취미를 소개하는 것이
나를 제대로 설명하는 것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중학생이 되면서 나다움이라는 고민에 빠진 아이들이 영민이 말고도 있을 것 같다.
초등학생 때엔 그저 어리게만 느껴지고 시키면 무엇이든지 하는
그런 연령을 지나 자아성찰의 시간이 생기며 삶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청소년들..
대학이라는 푯대를 세워놓고 무작정 달려가다가 어느 순간 멈춰서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힘들게 살지?라는 질문이 들 때가 있기 때문인다.
이는 내 삶에 대해 그리고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은 고민이 필요한 것 같다.


책에 등장하는 영민이와 선생님의 대화는 편하면서도 쉽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겉모습이 변해도 정신은 하나이기에 나는 변하지 않는 정신이며,
세상의 중심은 나!라고 주장했던 데카르트! 이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속의 쐐기벌레이야기,
그리스신화의 괴물 미노타우로스지를 죽이고 도아온테세우스의 배 이야기를 이야기해 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프랑스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타서 복원을 하고
우리나라의 남대문역시 불에 타서 수리를 했는데 이는 과연 진짜라고 할 수 있을까?

 

몸이라는 옷을 갈아입는 정신이라는 아이편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
사람은 아기일 때 작지만 성인이 될 수록 키와 몸무게는 커지며
다시 노인이 되면서 변화를 하지만 그 안에 깃든 정신세계는 동일하다.
겉모습은 변해도 정신은 하나이기에 데카르트는 성찰이라는 책에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썼다.
우리의 생각은 계속 변하지만 그 생각을 하는 정신이야말로 변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나라고 할 수 있다!

 

데카르트에 반해 레비나스는 내가 존재하려면 다른 사람이 있어야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한 능동적 존재로 태어난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 김춘수의 <꽃> 시에서 처럼
누군가 나를 불러줌으로서 나라는 주체가 꽃으로 인정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라는 주체가 주변인으로 부터 정의되긴 하지만
여기에서 상대방은 내가 아는 것 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래서 부제로 5장에서는 내 USB에 담기에는 너무 큰 내 친구라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대답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설명되는 레비나스는
진정한 내가 되기 위해 나뿐만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책임지는 내가 된다고 한다.
이는 나를 규정하는 방법인 데카르트와 많이 상반되는 것이다.
선생님은 영민이와 친구들인 다빈이와 재영이에게
테세우스의 배의 주인인 오디세이아의 '오디세우스'이야기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비교하며 쉽게 설명해준다.

 

나다움을 정의할 때 데카르트와 레비나스 어느 쪽이 더 옳다 그르다가 아니라
나를 규정하는 방식에 대해 두가지로 나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배경와 그들이 겪었던
고난이나 역경 등의 삶의 과정 또한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두 철학자의 생각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명명하고 깊이 돌아보며
받아들이는 혜안을 얻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철학적인 사고를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풀빛 출판사의 이재환 글 / 방상호 그림의
<나다움 쫌 아는 10대 데카르트 vs 레비나스 : 내가 먼저일까 친구가 먼저일까>를 추천해주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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