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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산다는 것 - 숨어사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기행
박영택 지음, 김홍희 사진 / 마음산책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초등학교 여학생의 30%가 크면 화가가 되겠다고 한다. 나또한 아주 오랫동안 그 불꽃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학교를 하나씩 졸업할때마다, '화가'가 되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어린마음에도 화가가 된다는건 너무 위험한 확률게임인듯했다. 나는 이것저것 많은걸 저울질 해보았다. 결국,내 선택은 뽀대나게 '밥벌이'를 할수있는 곳으로 하나하나 옮겨왔고, 지금은 그 '여건'이란것이 되면 '화가'를 하겠다는 아주 자기합리화된 결론을 내린 상태다.
이들은 어떤가?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은 '부끄러움'과 '부러움'이였다. 특히,'청도'의 그림이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는데,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며 정말 바다 한가운데 서있는 기분이 든다. 대체 선원으로서 어디서 그림을 그릴수 있었을까? 갑판 위에서?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목수일로 생계를 이어가며 그림을 그리는 이도 있고 다 무너져가는 작업실에서 '운둔'하며 그림을 그리는 이도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상상을 뛰어넘는'의지를 가진 사람들이였다. 적어도 그림그린다는것에 대해선. 여기서 예술성은 바로 그들 자신인거 같다. '삶이 녹아있는 그림'을 그리는 그들은 '예술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