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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612의 샘 - 믿고 읽는 소설가 7인의 테마 소설집 ㅣ 창비교육 성장소설 3
고비읍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평점 :
인공지능과 인간이 구분을 두지 않고 살아가는 사회. 그 안에서 학교는 어떤 형태로 존재할까?
이 책은 미래의 학교와 청소년을 그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학교에서 행하는 '교육'이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달라지는지 독특한 상상력으로 보여준다. 작가들은 저마다의 상상력을 펼치지만, 신기하게도 비슷한 지점으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가 가진 '인공지능'에 대해 할 수 있는 상상의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 어쩌면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낙관과 희망일는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들었던 인공지능 강연 중에, 인공지능에 대한 수많은 낙관이 있지만, 그 낙관을 손바닥 뒤집듯 순식간에 바꾸어버릴 위험성 한 가지에 대해 듣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무엇인지 아무도 정확히 정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곧 가장 큰 위험성이라고 했다.
인간은 아직 지능이 무엇인지도 제대로 정의하지 못하여 수많은 지능이론을 가지고 있을 뿐인데 누가 인공지능을 정의할 수 있으며, 제대로된 명명과 정의 없이 공동의 윤리를 어떻게 확립할 수 있겠냐는 연사의 질문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일곱 개의 단편 속에는 누가 인공지능인지 인간인지 불확실한 존재들이 출몰한다. 소설의 형식상 결말에 이르면 짠,하고 그 존재들을 밝혀주지만... 우리의 미래는 과연 분명하게 존재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아니 밝혀야 하는 것일까? 이미 구분은 의미가 없어진 세상이 아닐까? 그렇다면 인공지능과 인간이 뒤섞인 세상 속에서 학교는 어떤 모습을 해야 할까? 학교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기나 한 걸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작가의 말에서처럼, 학교는 학생들을 위한 곳이기를 바랄 뿐이다.
#창비교육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