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멸감 - 굴욕과 존엄의 감정사회학
김찬호 지음, 유주환 작곡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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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내게 모욕감을 줬어"

한때 유행했던 영화 대사이다.

저자는 책에서 수치심은 본인의 잘못이나 결함에 대한 타인의 지적을 받아들이면서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이고, 모욕감은 상대방이나 나를 대하는 방식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화가 나는 감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수치심에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섞일 수도 있지만 모욕감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모욕감을 유발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해서 분노나 원한 같은 감정을 갖게 된다.

그럼 모멸감은 뭘까. 모멸은 모욕과    경멸의 의미가 함께 섞여 있는 단어라도 말한다. 모멸은 수치심을 수치심을 일으키는 최악의 방아쇠이다.

"모멸은 정서적인 원자폭탄이라는 비유가 있다"


모멸은 인간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폭력이며, 평생을 두고 시달리는 응어리를 가슴에 남기기 일쑤다.억울하게 수모를 당했다는 피해의식은 다른 집단에 대한 맹렬한 공격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모멸감에 대해 다시 인식할 필요가 있다. 타인으로부터 내가 받는 모멸감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반대로 내가 타인에게 가하는 모멸감을 피하기 위해서이기도하다.

그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어떤 일에 좌절했거나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았을 때 빨리 극복할 수 있다. 그것을 가리켜 '회복탄력성'이라고도 한다.

"비교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게임에 몰두하다 보면, 행복과 불행의 양극을 오가는 진자운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그렇다고 모든 것을 개인에게만 맡겨 둘 수는 없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사람들, 억지로 나를 증명할 필요가 없는 공간이다.

내가 못한 모습을 드러낸다 해도 수치스럽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가지고 뒷담화를 하지 않으리라고 믿을 수 있는 신뢰의 공간이 절실하다. 그를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의 결점을 너그러우면서 서로를 온전한 인격체로 승인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258쪽)

"자신을 아는 것은 자신을 드려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열린 마음과 가슴으로 듣는 신뢰할 만한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에 대해 말하는 것을 스스로 들으면서 우리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서로의 삶을 인정하고, 서로의 입장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상처되지 않는 그럼 삶을 살아야지!!


인간은 목숨을 부지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을 원하는데 바로 존재감이다(62쪽)

개인주의는 여러 속성을 지니고 있지만, 자신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매긴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141쪽)

소통에는 정성이 중요하다. 정성이란 몸과 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지금 몸으로 함께 있는 사람이 내게 온 마음을 기울여줄 때 자신의 존귀함을 느끼게 된다. 친밀한 관계일수록 사소한 부주읫가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져 섭섭한 감정을 자아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186쪽)

사회학에 "예의 바른 무관심"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공공장소에서는 신경을 끄는 것이 배려인 경우가 많다(1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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