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탈 때면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이 길의 끝이 없다면, 끝이 없었으면 좋겠다. 무한정 그냥 달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런 생각을 할 때면 언제나 끝은 나타나기 마련이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죽음을 인식하지 말자. 죽음을 인식하지 말자. 그렇게 다짐하건만, 난 그 죽음을 벗어나지 못함을 알고 있다. 난 알고 있다. 내게 필연적으로 죽음이 다가온다는 것을.

하지만 버스 속에서도 끝이 있기에 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가 하면, 가끔은 잡지도 보고, 영어 테이프도 듣는다. 휴게소에 들를때면 내가 좋아하는 덜마른 오징어와 호도 과자도 빼놓지 않는다. 그게 나의 버스 탈때의 즐거움이다.

나의 삶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죽음이 있기에 난 삶을 허비할 수 없다. 조금 더 값진 나의 인생이 되기 위해 난 오늘도 내 삶을 가꾸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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