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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서 지겹도록 들어온 단어는 다름아닌 '똘레상스'와 '앵똘레상스'라는 단어이다. 필자는 똘레랑스를 용인이라는 단어로 책 속에서 설명하고 있지만, 우리말이 아닌지라 조금은 배타적 감정도 드는 그런 단어이다. 물론 나의 사회과학적 지식의 부족에서 시작된 그런 사사로운 감정이겠지만.
이 책의 필자는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을 프랑스에 살았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프랑스 상황과 비교해가면서 그는 우리 사회의 진보를 추구하고 있는 듯 하다. 한장 한장 읽으면서 우리가 느끼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 수도 없이 많지만 내게 작지만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다름아닌 스스로를 노동자로 인식하고 싶지 않아 한다는 것이다.
지하철 파업이 시작되면 어느 언론에서건 지하철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예상하고 보도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리고 파업 때문에 입게 되는 시민들의 불편을 걱정한다. 또한 시민들 또한 자신의 불편을 지하철 노동자들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지하철 노동자가 파업을 하게 된 근본적 문제점에는 접근하지 못하고 우리는 나만의 불편만을 불평으로 풀어간다. 이는 지하철 노동자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데서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노동자임을 인식하지 않으려 한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분명 나 자신도 노동자 이지만 나는 내가 노동자로 불리는 것을 그리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책은 모든 부분에서 사회적 반성을 낳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