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가 읽은(시를 읽는 다고 말할 수 있을까?) 시집은 이곳 알라딘에서 소개된 시집과는 표지 이미지가 조금 다른 책이다. 하얀 꽃 송이(아마도 내 생각엔 모밀 꽃인거 같다)가 뭉개 뭉개 피어있는 표지가 있는 안도현의 '그대에게 가고 싶다'라는 시집이다.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시집을 열고 한 참을 들여보다 보면 애잔하면서도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이 느껴진다.'그대에게 가고싶다. 우리가 함께 만드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라' 그 신천지가 그 나라가 나의 그녀와 함께 만들 '가족'이라고 한다면 안도현씨의 큰 뜻을 내가 잘못 이해하는 것은 아닌 것인지 죄송스럽기만 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여럿이 손잡고 한꺼번에'란에 실린 몇편의 시들은 증보판을 내면서 넣은 걸로 생각되는데, 그것들 때문에 시집의 따뜻함이 조금 퇴색되는 듯하다. 나에겐 사족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데,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