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김주영을 접한 것은 이번이 지난 번 홍어에 이어 그리고 두 번째이다. 이번 소설 역시 홍어를 읽을 때와의 느낌이 비슷하다. 아름다운 언어의 유희에 취해 줄거리를 이해할 수 없는 몽롱한 꿈에 빠져버린다는 것. 그것은 내가 지금 <홍어>라는 책을 읽는 것인지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는 것인지 혼란에 빠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느 소개란을 보면 아버지의 부재와 그 성장 과정을 그린 수채화 한장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았다.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사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이해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물론 쉽게 읽어 나가 버린 나의 잘못된 독서 탓이다). 책 속에 나오는 '내'가 삼손의 손을 빌려 이발소에 있는 그림을 갖고 싶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소설의 시간적 배경을 궂이 6~70년대로 하여 이발소 주인과 여선생님을 빨갱이로 몰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의문도 풀리지 않는다. 어머니가 다락을 감추어야 했던 이유부터 시작해서 어머니의 모든 행동들은 하얀 안개속에 감추어져 있다. 물론 어머니가 없을 적에 따뜻한 군불을 짚혀주던 그 아주머니도.

나의 아버지와 빨갱이, 그리고 삼손과 아버지의 관계에 대해 억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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