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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에세이 ㅣ 동녘선서 67
장수한 지음 / 동녘 / 1992년 2월
평점 :
절판
민중의 역사. 사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역사를 경험해 왔다. 어렸을 때 부터 우리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광개토 대왕 전기등을 읽으며 자라왔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 과정을 정상적으로 밟아온 사람이라면 역사란 말에 익숙해 있을 것이다.
단순한 한 왕의 일대기를 외우고, 그의 생활상을 외우며, 다시 당시 귀족(용어는 시대마다 다르므로 그냥 귀족이라 한다)들의 생활상을 낱낱이 배워왔다. 마치 그들의 생활이 전부인 것 마냥.
그러나 <역사에세이>는 나의 역사관을 바꾸어 놓게 되었다. 역사는 한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일부 집권자들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중의 역사가 진짜 역사이어야 한다는 것을. 이러한 이유는 소수 집권자들에 의해 우리의 역사가 왜곡되어 왔기 때문이리라.
또한 우리의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왜곡시켜왔다. 역사가들은 우리에게 우리의 역사가 아닌 남의 역사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우리 민중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대해서는 몇 줄의 역사밖에 기록되어있지 않다는 것에 한탄마저 나온다.
아직도 기억이 난다. 역사가는 우리에게 얼마나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고 있으며, 언론은 우리에게 얼마나 왜곡된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지. 공장 노동자의 고용주에 대한 실례는 나의 역사가나 언론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게 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이 왜곡된 채 살아 왔다. 과거 초등학교 시절인가 동학난을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땐 단순히 난 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한 것처럼 난 지금 이 사건을 난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지주 세력에 폭압에 항거한 작은 혁명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6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우리 세계 역사의 전반을 알 수 있게 하고 우리가 어떻게 역사를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 알수 있게 한다. 새로운 역사 인식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발간된지 아주 오래되긴 했지만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