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니어링 자서전 역사 인물 찾기 11
스콧 니어링 지음, 김라합 옮김 / 실천문학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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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느 해와 다름없이 취업문은 그리 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좁아만 가는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지식 경쟁력을 높이기에만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서관에 앉아 젊은 시간을 취업을 위해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황금만능을 원하고,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사회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대학인들을 나무라는 것은 무리가 있을 듯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 체제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나 비판을 하지 않은 채, 자신만이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능력 키우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은 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으로써의 대학생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이 사회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 것인가? 그리고 현재 나의 지식인으로써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지금 나는 바른 길을 가고 있는 것인가? 흔히들 지식 공동체, 학문의 전당이라고 불리우는 대학에 다니는 지식인이라면 한 번쯤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밤을 새는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이러한 고민들은 현실의 커다랗고 흔들릴 줄 모르는 벽에 부딪쳐 명백한 결론도 얻지 못한 채 헤어나올 수 없는 미궁에 빠지고 만다.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러나 우리는 옳은 길을 알면서도 그곳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 이상과 현실. 어쩌면 우리가 이러한 이상을 알기 때문에 옳은 길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이 사회를 살아가기가 힘들지도 모른다. 옳은 길이 어디인지 모른다면 반대쪽 길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그러나 우리는 진실을 그리고 진리를 알고 있다. 아직은 우리가 젊고 경험도 일천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진실과 진리를 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진실이, 진리가 이끄는 길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비교적 최근에는 20세기의 근본주의자이자 자연주의자, 반전주의자, 그리고 급진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는 '스콧니어링'이 그의 자서전인 <스콧니어링 자서전(The Making of a Radical)>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네 자리에 남아 진리가 이끄는 길을 가라.' 혹자는 필자의 말을 들으며 이러한 반론을 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사회 체제를 고려하지 않은 비현실적인 이상주의자의 편협된 생각이라고. 그리고 현실에서 진실이나 진리만을 따를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그러나 우리는 흔히들 지식 공동체라 말하는 대학인이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우리는 지식으로 무장되어야 하고 지식으로 무장하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변혁시키고, 진보시켜야 한다. 자신만이 좁은 취업문을 뚫고 일어서는 것이 사회의 변혁이고 진보라고 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커다란 대의 명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한다면 그는 분명 잘못된 요구일 것이다. 하지만 지식인으로써의 사회적 책임을 의식하고 우리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은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한 의미에서 <체 게바라 평전>에 뒤이어 실천문화사에서 발간된 스콧니어링 자서전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방향 설정을 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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