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하지 않고 응급실에서 맞았다. 딸이랑 같이 와서 진료 받고 딸은 입원하러 막내 동생이랑 갔다. 재작년 가을에 넘어져서 수술한 팔에 삽입한 지지대를 빼는 수술을 다음 날 해야 하기 때문이다. 막내가 입원 수속을 해 주고 다음날 수술할 때까지는 둘째가 있어주기로 했다. 수술한 날 밤에도 같이 자고. 낮에는 막내가 있어주기로 하고 퇴원도 시켜주기로 했다. 나는 병원에 오지 말라며 얼마나 신신당부를 하는지 고맙고 미안했다.

주사 맞고 집에 올 때는 남편이 데리러 왔다. 배고프다고 했더니 간호사 선생님이 보통 주사 맞으러 올 때 점심으로 먹을 걸 가져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남편 올 때 샐러드 사오라 해서 먹었는데 네시 쯤 되니까 겁나 배가 고팠다. 마을버스 타고 다니면서 보았던 메밀 국수집에 갔는데 소고기도 팔길래 등심을 먹었다. 메밀 국수도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은 없었다. 주사 맞고 나면 혀에 뭔가 한꺼풀 덮힌 느낌이다. 그래서 무엇을 먹어도 맛은 없다.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냥 맛을 모르겠다.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일주일 후에 진료 보러 갔는데 이번에도 면역 수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숨이 차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심장 초음파를 해보자 해서 했다. 결과는 정상이었다. 결국 운동부족이었나 보다.

손이 많이 거칠어지고 손바닥에 빨긋빨긋한 반점이 생겼다. 그리고 물집도 두군데 정도 생겼다. 코바늘 뜨개를 했더니 마찰이 생겨서 그런 듯 하다.

여전히 5일은 불편하고 이주차 되면 괜찮아지고 삼주차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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