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 수업]을 먼저 읽고 나니 저자의 가장 유명한 책이라는 [인간의 죽음]이 읽고 싶었다.
[인생 수업]은 뭐라 그럴까? 요즘 많이 나오는 마음을 다스리는 책 같은 내용이었다. 사실 책에 나오는 글이나 체험담이 모두 맞는 말이고 그렇게 산다면야 누구에게나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세상살이라는 것이 도통한 것처럼 살기 어렵기 때문에 다들 이렇게 아둥바둥하면서 사는 것이지 싶다. 내용은 평범하다.
[인간의 죽음]을 읽으면서 호스피스를 떠올렸다. 사람이 품위있게 죽을 수 있다는 것. 나도 늘 바라는바다. 맨 정신일 때 꼭 가족에게 확답을 받아두어야 하는 것이 절대 연명치료는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그냥 살아있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며칠, 몇달을 더 산다고 하더라도 인공적인 장치의 도움으로 가족과 접촉하지도 못하고 혼자 중환자실에 남겨져 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실 죽음이 나하고는 먼 이야기라는 생각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늘 한발을 죽음에 담그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늘 오늘을 살면서 내 주변을 정리해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암이라는 병이 고통스럽지만 인생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는 점에서는 다행일 지도 모른다. 치매보다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치매는 자신보다 가족이 고통스러운 병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