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다닐 때였던가? 삼중당 문고 였던가 아니면 무슨 전집 중 하나였던 [오만과 편견]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 끝까지 다 못 읽은 책은 거의 없다.  건너뛰면서라도 읽은 것도 읽은 것에 포함해서. 지금 기억하기로는 전쟁과 평화와 오만과 편견이 도중에 그만 둔 소설이다. 결국 제인 오스틴의 다른 소설 읽기도 포기했었다. 그런데, 왠일인지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원작인 영화는 국내 개봉하면 다 보았던 것 같다. 소설 읽기는 힘들었지만 이야기 자체는 내 취향에 맞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에 딸애와 함께 영화를 보았다. 남편과 아들 아이는 일이 있어서 둘 다 아침부터 나갔고, 점심도 먹고 들어오기로 했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는 영화를 보기에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 사실 영화관에 갈때부터 오만과 편견을 보기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봉하면 보려고 마음 먹고 있었기 때문에 영화관에 가서 상영을 하고 있길래 다른 영화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도 않고 그것을 보기로 했다.

영화 보기 전에는 약간 지루하게 전개되지 않을까하는 예측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까 그렇지 않았다. 당시의 영국의 시대상을 아주 재미있는 관점에서 전개하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게다가 영화를 다 보고 나니 원작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점은 오해가 너무 꼬이거나 비틀리지 않아서 좋았다. 서로에게 솔직하게 물어보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들을 기회를 서로에게 주었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영상화하기에는 좋기 때문에 영화화가 많이 되는 것 같다. 이야기 전개도 많은 사람들의 꿈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 제인 오스틴 원작의 영화들 중에서 이것이 제일 재미있었다. 다시 보고 싶다. 큰 화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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