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놓고 처음 보는 것 같다. 새로 19인치 모니터를 구입한 기념으로 보았다.

 아이들은 프로도가 나오는 장면은 재미없어라 한다. 그것을 보니까 내가 반지의 제왕 책을 처음 볼때 프로도가 모르도르로 가는 장면을 무척 지겨워하면서 읽었던 생각이 났다. 그런데 이제 나도 나이를 먹었는지 그 장면이 지겹지는 않고 더 마음이 애잔하다. 물론 다른 주인공들이 나오는 장면이 더 역동적이 재미있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이지만. 아이들과 또 다른 점은 전투 장면에 좋아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칼 맞는 것이 나라면 하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모든 폭력적인 장면에서 왜 맞는 사람한테 감정이입이 되는지 모르겠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내가 때리는 경우보다는 맞게 될 확률이 높아서일까? 아무튼 징그러운 인물들이 엄청나게 등장하는 장면은 별로다.

벌써 영화를 극장에서 본지 오래되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새로운 것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원작을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에오윈 공주를 한 배우가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그리고 길지는 않지만 파라미르와 에오윈이 치료소에 있는 장면이 나온 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내가 원작에서 마음에 드는 인물이 파라미르였기 때문이기도 할거다. 파라미르 뿐 아니라 자신의 천분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선호하는 취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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