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원국의 월요 발레 이야기>라는 공연을 보았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발레리노 이원국 선생이 도서관에 강의하러 왔다가 

월요일마다 공연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랬는데

이제야 가보았다.


극장이 성대 근처에 있는 성균소극장이었다.

좌석 규모가 많아봐야 50석이 안 될 것 같더라.

천장도 낮아서 

무용수들이 뛰거나 상대역을 높이 들면

조명에 부딪힐 것 같았다.

그래도 남자 무용수들이 회전 동작을 하면

땀이 같이 돌며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더 생생했다.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공연이 생생했다는 감상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공연예술인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공연예술인을 후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연예술을 즐기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무엇이든 알아야 좋아하기가 쉽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예술인들이 공연을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하고 

먹고 사는 일이 해결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예술 교육 목적이 무엇일까?

그냥 보통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예술을 즐길 줄 아는 일이 아닐까 싶다.

많은 경우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서

영원히 남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그러려면 무엇이든 많이 보고 즐기는 체험이 중요할 듯 하다.


이왕 나라에서 금전적인 지원을 한다면 

예술 강사로 나서서 재능없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그 시간과 노력을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 작품을 만들거나

공연을 하고

관객으로서 예술을 즐기고 후원하는 사람을 많이 만드는 일이

오히려 더 좋은 지원 방안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도서관이나 학교에서 이런 공연과 전시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게 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좋아하게 되면 당연히 찾아가게 될 터이고 

자기 지갑을 열어서 더 큰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배우게 되지 않을까? 


모든 즐거움에 대가를 지불하는 일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회가

내가 바라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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