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혜라는 말을 대할 때에는 어느 정도 경계의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혜라는 것은 이상과 반대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지혜란 결국 상식이기 때문이다.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상주의와는 달리, 지혜란 인생의 문제를 있는 그대로 정확히 깨닫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지혜는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실되게 얘기하지만, 이상주의는 인간이 어떤 모습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인생을 이해하는 이러한 두 가지 방식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