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사관의 차이야말로, 서로 근접해 있던 게르만인과 켈트인을 구분하는 경계선이라고 필자는 느끼고 있다. 켈트인이 죽음을 마음 속에 감추면서 살아가고 있다면, 게르만인은 생을 그대로 가슴에 안고 죽어가는 것이다. 죽음의 나라를 현실 세계의 척도로 잰 게르만인은 세계수 이그드라실 등으로 알려진 확실한 우주체계를 구성했다. 그에 비해 현실 세계조차도 저승의 척도롤 잰 켈트인은 안개에 가려진 듯한 세계를 만들어낸 것 같다. -2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