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떨어져서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머리로만 했다는 걸 깨달았다. 드디어 한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인지 몰 라도 자기를 들여다보는 일에 질색하는 지인들이 왜 그런지 궁금해졌다. 하지만 나도 왜 궁금해 하는지를 먼저 알아야겠지. 필경 내 호기심을 충족하려는 욕구가 클거다. 상대를 염려해서 보다는. 며칠 전 친구가 내게 한 충고를 듣고 처음에는 슬펐지만 조금 지나니 친구는 자기 생각을 이야기 했을 뿐이고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는 일이 내 몫이더라.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받아들이고 나머지는 놓아버리기로 했다. 타인을 통제하려는 욕구와 나를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욕구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면 고치기가 좀 수월할까? 요즘 정서적으로 어리광을 부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어릴 때 하지 못해서 지금 하나? 모범생 증후군이로다! 모든 일은 남들이 대부분 하는 시절에 같이 해야 덜 힘들고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보낼 수 있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