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즐거웠다. 과학과 관련된 주제를 다루면서 술술 읽을 수 있는 문체였고, 이야기 하는 내용도 정말 재미있었다. 게다가 책을 다 읽고 나서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하나의 우연이었더라는 깨달음이 들었다. 그런데 가끔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이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으니 책 읽는 방법이 잘못 되지 않았는지 걱정스러울 때도 있다. 그냥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만 남아 있으니까.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먼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원래 사람은 불확실한 상황을 견디기 힘들어한다는데 내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
343쪽에서 --
그런 잘못된 길에 빠지지 않고자 하는 사람은 자신이 불확실한 상태에 있음을 고백해야 할 것이다. 불확실한 상황은 우리가 보았듯이 즐거운 설렘을 선사하기도 한다. 하지만 불확실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그리고 이것을 피하기 위해 우리는 거짓된 확신을 불러일으킨다. 실제로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다른 책에서 읽었던 폴 에크먼의 미소 연구에 대한 이야기가 첫 부분에 나올 때 내가 모르고 있는 내용은 아니지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전체 내용은 비슷한 맥락으로 전개하였지만 저자가 워낙 글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쓰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한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경우에는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마 내가 읽었던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 중에서는 이 책이 제일 편안하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이 어떤 상황인지 알고 충분히 연습한다면 우리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위로는 받지만 연습하는 일이 정말로 쉽다면 이 세상에 불행한 사람이 이렇게 많지는 않겠지? 아니면 연습하는 일 자체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은 것일까? 아무튼 사회가 전체적으로 노력한다면 가능하다는 것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니 알고 있는 사람들은 행동으로 옮겨야 할 책임이 있네.
에필로그 제목이 '행복을 찾아가는 60억 개의 길'이다. 사람 수 만큼 행복의 모습도 다르다는 것 정말 기억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