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받아들이기>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싫어한다면 이유는 그 사람에게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이 문장은 내가 읽은 많은 심리학 관련 책에서 자주 보게 된 내용이다. 이 말은 결국 우리 대부분이 스스로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운 특성을 보이는 사람에게 미움을 투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신을 미워하고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융이 말한 온전한 사람이란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받아들이기 어려운 싫은 부분 모두를 자신이라는 전체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우리는 살면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주위 사람들에게서 쉽게 본다. 그러면서 스스로가 용납하기 어려운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괴롭고 힘들어한다. 하지만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게 된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보여주는 사람을 미워하기 보다는 연민을 가지고 대할 수 있게 될지 모른다. 따라서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면의 아이를 보살펴주는 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아직 성장하지 못한 내면의 아이가 울고 있는데 그 아이를 보듬어 주는 일이 온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첫 순서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은 우리가 열심히 연습한다고 하더라도 완성된 단계에 이르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단지 완성을 향한 여정을 열심히 쉬지 않고 꾸준하게 걸어가는 일만이 필요할 뿐이다.
이런 여정에 아주 크게 도움이 되는 책으로 󰡔자기 사랑의 심리학(롤프 메르클레 지음. 장현숙 옮김)󰡕이 있다. 이 책은 저자 스스로가 ‘실천을 위한 조언서’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거듭해 읽으면서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연습하고, 저자가 제안한 사항을 명심해야 비로소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하게 이야기한다. 아마도 이 책을 읽는 독자도 저자가 이끄는 대로 정말 열심히 따라갈 각오를 한다면 저자가 보증하는 효과를 반드시 얻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저자인 메르클레는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부딪치는 여러 가지 문제를 쉽게 해결하고 좌절도 훨씬 덜 경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굳건한 자기 신뢰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 마음속에 굳건한 자기 신뢰를 갉아먹는 ‘면박꾼’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자기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힘들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내 안에 자리 잡은 면박꾼이 하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찬찬히 점검하는 것이다. 저자는 여정이 끝나는 곳에서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자신을 만나서 평생 가는 우정을 시작하라고 권유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다음의 책들도 도움이 될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기술(드류 레더 지음. 박상은 옮김)󰡕은 일상생활에서 스스로를 사랑함으로써 매 순간의 삶에서 우러나오는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절망이 아닌 선택(디오도어 루빈 지음. 안정효 옮김)󰡕에서 저자는 자신이 저지른 작은 실수나 잘못에 대해서 자신을 학대하고 괴롭히는 일상의 자기증오가 우리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어 불행의 길로 들어서게 한다고 하였다. 또한 저자 자신이 상담하고 치료했던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그 해결책을 제시하였다.
덧, 󰡔자기 사랑의 심리학󰡕은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자기를 믿지 못하는 병󰡕의 개정판이다. 본문에서 소개한 책 중에서 절판이 되었더라도 공공도서관을 통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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