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쓴 [빈곤의 경제]를 읽으면서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 보다도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걸 알았다. [긍정의 배신]도 결론은 비슷했다. 아무리 개인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더라도 사회 구조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짜 미국에서 긍정적 사고를 이끄는 긍정산업이 일반 사람들에게 주는 폐해가 아주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 면지에 쓰인 <해외언론의 찬사>를 읽어보니 내가 쓰고 싶은 말이 다 요약되어 있다.   

저자는 미국에서 긍정교가 어떻게 세력을 형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역사적으로 짚어준다. 또한  현재 가난한 사람들이 사실을 바로 보지 못하고 어떻게 낙관적인 희망에 눈이 멀도록 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분석하였다.  

저자의 분석을 따라가다 보면 긍정교가 어떤 식으로 미국 사회가 직면한 가난, 질병, 실업을 외면하고 모든 보상이 최상위층에게 돌아가는 질서를 합라화하고 있는지를 알게 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직면한 위협은 현실적이며, 자기 몰입에서 벗어나 세상 속에서 행동을 취해야만 없앨 수 있다.' 

긍정적인 태도가 주는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태도가 그런 척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우리가 행동을 통해 달성해야 할 위협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긍정적 태도를 누군가가 일종의 마약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282쪽 (하지만 이번 경제 위기를 계기로 삼아, 빈곤을 개인의 결점이나 마음의 기능장애로 보는 생각은 버리자. 실업급여나 무료 급식을 받으려고 줄을 선 사람들 중에는 게으름뱅이만 있는 것이 아니라 힘껏 노력한 사람들도 있고, 고질적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뿐 아니라 타고난 낙천주의자도 있다. 앞으로 경제가 회복된다 해도 우리가 전반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 빈곤을 향해 굴러 떨어지는 게 얼마나 쉬운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긍정적 태도, 면역체계, 끌어당김의 법칙, 동기유발산업, 긍정신학, 긍정심리학은 부유하고, 성공을 거두고, 충분히 사랑받은 사람인데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유용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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