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기 작은 애기 느림보 그림책 30
오옥주 지음, 호랑 그림 / 느림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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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그림책을 열심히 내고 있는 느림보 출판사의 책이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의 어린이를 보면서 참 익숙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생이 태어나고 할아버지는 쓰러진 다음 일년 가량의 시간 동안 표지의 아이의 눈으로 보는 시간이 지나간다. 글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할아버지도 병원에서 돌아오셨습니다.", "동생은 밥도 먹습니다.", "할아버지는 죽을 드십니다." 한 펼친면에 이런 한 문장씩만 있다. 그러나 그림책 답게 글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독자는 한 문장과 그림을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된다.  

더불어 노쇠한 부모님을 둔 중년의 세대들에게는 다른 나이의 독자들이 느끼지 못하는 다른 이야기도 이 책에서 들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의 할아버지는 정말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아있는 가족들과 마지막으로 한 해를 같이 지내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게 해 주었다는 점에서 부러웠다.  

그림은 은은하면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느낌을 잘 살려주었고, 지금보다는 약간 예전 시절의 풍경을 기억나게 해 주었다.  

연필 소묘를 하고 다시 화선지에 전사해서 번짐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한다.  

중년과 노년의 독자에게도 생각과 느낌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할런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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