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맛 나는 나이 - 심리학자 마리의 노년행복 프로젝트
마리 드 엔젤 지음, 백선희 옮김 / 학고재 / 200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제: La chaleur du coeur empeche nos corps de rouiller / Marie de Hennezel  

부제: 심리학자 마리의 노년행복 프로젝트 

노년이 살맛 나는 나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아주 편안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주로 책과 주위 사람들로부터 모습과 자신의 심리치료사로 일한 경험을 인용하면서 늙는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지에 대해 차분하게 이야기한다.  사실 늙는다는 것에 대해 저자가 많은 부분을 이야기하지만 또한 많은 부분이 노화의 결과로서 오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 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머리에서 "어떻게 하면 사랑받는 노년을 보낼 수 있을까? 늙음이 주위 사람들에게 행운의 부적이 될 수 있을까? 그렇다. 우리의 탐험을 인도할 길잡이 끈은 우리 안의 무언가는 늙지 않는다는 신념이다. 나는 그것을 마음이라고 부를 것이다. 물론 시들고 메마른 심장이 아니라 사랑하고 갈망하는 능력을 말한다. 설명할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힘, 인간 존재를 살아 있게 만드는 이 힘을 스피노자는 '코나투스 conatus'라 불렀다."고 하면서 마음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베이비붐 세대인 자신의 동료를 위해 쓴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노년에 대한 공포가 사회적으로 형성된 일종의 편견일 수 있다고 하였다.  

아마도 노년을 위한 마음가짐은 노년에 들어서기 훨씬 이전부터 준비하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분명히 행복하게 노년을 맞이할 수 있으며 거동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노년에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일은 스스로가 고립이 아닌 고독을 받아들이는 것이고 주위 사람과의 관계라고 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을 바라보는 저자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저자가 바라는 죽음의 방법도 따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삶이 지쳤을 때 자연스런 소멸을 선택할 수 있는 삶이 얼마나 부러운지!   

링크한 주소는 알라딘에서 <노년을 위한 에세이> http://aladin.kr/c/EF8so 분야의 책 모음이다. 아마도 큰 범주로 묶어 놓아서 이 책과 비슷한 논조도 있을터이고 그렇지 않을수도 있지만, 어떻든 참고는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젊어보이려고 너무 애를 쓸 필요가 없다는 저자의 주장이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태도, 언젠가 존재 자체로만도 행복할 수 있으며, 나이 들수록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는 사실에 기뻐하기 등등. 이 책을 읽으면서 노년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삶을 완성하기 위한 여정 중 하나이고 통과해야만 하는 과정이 되어서 좋았다. 이 시간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거나 피해야 할 일이 아니라 기다려진다.  

40대 후반의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특히 부모의 노년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