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다 소설이고, 아마도 어딘가에서 추천받았던 책이다. 문제는 소설을 몰입해서 읽지 못하는 내 상태이기 때문에 때가 아닌 이유가 가장 크다.  

[로라 시티]는 죽은자의 세상과 세상에 남은 단 한사람의 이야기이다. 죽은자의 세상에서 살기 위해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세상에서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재미있는 착상이었다. 훑어 읽었기 때문에 세상에 단 하나 남은 로라와 죽은 자의 세상에 있던 사람들이 어떤 인연을 맺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단지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에 남아 있으면 시티에서 살수 있는 것 같다. 특별한 인연이 아니더라도.

[사라지는 아이들]과 [누더기 앤]은 같은 작가의 작품이고 일인칭 시점에 등장인물 둘이 서로 번갈아 가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독자라고 생각한다.  [사라지는 아이들]은 계부 학대로 집을 나와서 노숙자 생활을 하는 링크의 시점과 노숙자를 죽이는 살인자의 일지가 교대로 이야기한다. [누더기 앤]은 이상한 믿음을 가진 부모와 함께 사는 마사와 마사를 좋아하는 스콧이 서로 교대로 자신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진행한다. 맹신이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다시 한번 알게 해 준다. 더불어 이상한 부모라도 자식은 사랑하나보다. 정말 그럴까? 두 책 모두 슬프다. 선진국이라는 영국에서도 해결하지 못하는 많은 문제들이 있구나. 아마도 사회 안에 사는 모든 사람의 개인적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해결을 시도하는 사회의 체계가 어떠하냐에 따라 선진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가 나뉘지 않을까?    

그 동안 읽었던 뇌과학 관련 책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철학적 심리적 과학적 관점에서 통합해서 서술한다는 저자의 설명이 있었지만, 저자 자신도 어떤 해답을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내가 원했던 것은 해답이었던 모양이다. 모아서 정리했다는 것 외에 새롭지 않았다. 

하지만 뇌과학에 대한 책을 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관점을 주리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나면 더 꼼꼼하게 읽으려나? 아마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이 책을 훑어 본 느낌은 그래서 어떻게 하란 말이지? 이다. 시작은 좋았다. 그런데, 점점 더 실제 사례를 인용하면서 왜 습관을 고쳐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더니 상담할 때 문의받았던 이상한 습관들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되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더라. 특정한 습관이 특정한 원인에서 시작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을테고, 저자도 그렇다고 이야기하지는 않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독해력에 따라 이해 정도가 다를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스스로의 반복적인 습관이 왜 생겼는지를 열심히 탐구해 보는 일은 자기 이해를 위한 첫걸음이라는데는 동의한다. 아무래도 이 분야의 책을 너무 많이 읽었나보다. 새로운 내용보다는 비슷비슷한 내용이 더 많다. 더불어 문제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이 어렵다는 걸 알게 해 준다. 내 습관은 뭔가 새로운 것을 자꾸 알려고만 하고,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행동을 바꾸지 못하는 것인 모양이다. 이것도 일종의 강박장애인가? 

 인간의 질병, 진화, 건강의 놀라운 삼각관계.  

질병은 재앙이 아닌 축복이다! 유전과 질병에 대한 패러다임을 뒤바꿀 뜨거운 논쟁적 저서!(앞표지에서) 

사람에게 치명적인 질병이 왜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았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사실 과학과 의학이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대개의 경우 잊게 된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보다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믿기는 하지만,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논의가 여러 다른 관점을 갖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생각만을 선택하는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서술하는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책을 통해서 하고 싶은 주장에는 동의하기 때문에 다 읽지는 않았다. 나중에 구체적인 사례로 든 질병에 대해 알고 싶으면 다시 읽으면 되겠지! 아마 그런 때가 오지 않을 확률이 더 높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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