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실이라지만 우리 나라에도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 아닐까 싶다. 저자가 여러 자료를 통해서 잘 정리해 놓았지만, 여자가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욕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엄마 노릇이 종교가 되었다는 말, 특히 중산층(저자는 상위 중산층이라고 했다.)에 더 해당하는 말이라고 했다.
어떻든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는 말은 늘 듣던 말이고, 동의하는 바이지만, 시간의 질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듣는 사람마다 다르려나?
저자가 프랑스에서 살때 소아과 의사가 해 준 말이 제일 마음에 남는다. [딸을 한두 달 보고 말 것도 아니잖아요. 평생동안 함께 할 딸이에요. 당신도 자신만의 생활이 있어야 해요. 당신이 행복해야 당신 딸도 행복합니다. 당신이 좋아야 딸도 좋을 테니까요.] - 20쪽
[부모 노릇의 압박에서 가까스로 한 걸음 물러난 사람들은, 마음의 평화를 훨씬 더 많이 누리고 훨씬 이성적으로 엄마 노릇을 하게 된다. 이들은 자신이나 아이들에게 '승자'가 되라고 몰아세우지 않았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과 삶의 질에 있어서는 승자였던 것 같다.] - 37쪽
[이것은 여자들의 개인적 문제가 아니며 그들이 은밀하게 감당해야 하는 심리적 고통도 아니다.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
오늘날의 엄마들은 이러한 상태에서 엄마 노릇을 한다. 심리적으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무감으로 엄마 노릇을 하는 면이 더 강하다. 사회는 엄마와 아이들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지금은 아이들이건 부모들이건 간에 사회적 책임감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며, 그래서 이들은 각자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그러나 스스로 모든 것을 책임질 수 없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그녀들에게는 미칠 노릇이다.] - 3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