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달아 사흘을 쉬면 읽을 책이 있어야 하니까 그냥 퇴근하기 전에 서가를 훑으면서 재미있게 보이는 책을 골랐다. 그런데 이런 선택이 무작위이라고 말할 수 있으려나?
<엘레오노르>는 전에 읽었던 저자의 다른 작품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서술형식도 특이했지만, 내 취향과는 맞았다. 천국에서 자신의 일생을 여러 사람의 눈을 통해 다시 돌아보는 설정이 재미있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엘레오노르가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될 나이를 고르라고 했을 때 자신은 예순일곱살(남편 헨리가 죽어서 유폐에서 풀려난 나이)을 골랐다고 말한 부분이다. 아마도 나이듦의 편안함을 기뻐하는 일이 대다수 여자들이 갖는 느낌인가보다.
<하느님 끌기>, <길들지 않는 나를 찾습니다>, <프랑스 요리 살인 사건>은 건너뛰면서 읽어서 제대로 읽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재미있었다. <하느님 끌기>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 생각할거리를 주어서 같이 읽고 이야기하기에 적당하지 않을까 한다. <프랑스 요리 살인사건>은 이야기는 재미있으나 요리가 너무 많이 나와서 그런 부분은 재미없었다. 아마도 요리와 와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울 수도 있을 듯 하다.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은 내가 읽은 책은 여기 링크해 놓은 책과 출판사와 번역자가 다르지만, 다른 책이 검색되지 않아서 그냥 해 두었다. 편지 형식으로 이차세계대전 종전 직후가 배경이다. 유쾌한 어조의 서술이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읽기 모임이라는 소재도 요즘 관심있는 부분이라 좋았다.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누기에 좋은 책이다.
<아빠의 우주여행> 과학소설 단편모음집. 내가 소설을 읽을 때 계속 읽게 하는 힘은 어떻게 될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런 점에서 끝까지 읽었으니 재미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아직 뭐라고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왜 들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