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책을 읽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려나? 물론 시간에 쫓겨서 읽기는 했으나 좋은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세계를 보는 자신의 눈을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적극 읽기를 바라는 책이다. 다음에 보충해야겠다. 지금은 잊기 전에 읽었다는 기록을 남겨둔다.
아마 저자인 칼 세이건을 <코스모스>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처음 보고 새겨두었던 듯 하다. 사촌 동생 집에서 <코스모스>를 보고 빌려다 본 때가 대학 다닐 때였는지 아니면 고등학교 때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 때 이후로 저자의 저서는 대부분 읽으려고 했지 싶다.
<의심에 대한 옹호> 중에서
"이 정의 핵심적 사실은 사회를구성하는 집단들 사이에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정의에는 두 가지 요소가 더 필요한데, '사회적 평화'와 '원만한 관계'가 그것이다." (22쪽)
"적극적 관용과 소극적 관용을 구분 짓는 것이 유용하다. 적극적 관용은 자신과 다른 가치를 지닌 개인 또는 집단과 마주쳤을 때 순전한 존중과 개방성을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소극적 관용은 무관심을 나타낸다. ..... 대부분의 개발도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관용은 대체로 두 번째 유형이다." (54쪽)
"사르트르는 그런 위장을 "자기기만"이라고 불렀다. 따라서 우리는 이렇게 덧붙일 수 있으리라. 모든 광신의 핵에는 절대에의 항복이 숨어 있다고." (76쪽)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공식화한 제도는 '민주주의의 삼각형'이라 부를 수 있는 구도 위에서 존재한다. 이 삼각형의 세 꼭짓점은 국가, 시장경제, 시민사회다. 이 세 가지 제도 복합체 사이의 바람직한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는 끊이지 않는 실제적 및 이념적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사실 그런 논란의 양진영은 '좌파'와 '우파'로 갈라진다. 그러나 이 세 꼭짓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약화되면 나머지 둘도 약화된다(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22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