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우울증은 관절염이나 다른 병이 신체의 이상에서 생기는 것처럼 뇌의 질병이라는 점을 주장한다. 우울증을 약물을 통해 치료함으로써 내면의 성장을 얻거나, 예술작품이나 불후의 걸작이 나오는 기회가 상실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는 사람들에게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나도 이런 생각을 약간은 하고 있었다. 우울증이 내적 성장에 아주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 그러나 저자의 주장처럼 내적 성장이란 우울증 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을 통한 고통을 통해서 누구나 가능한 일이라는 점이 이해가 간다. 그리고 요즘 내 상황을 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우울증 환자들은 해마의 특정 부위가 축소되고 탄성이 회복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무기력함이란 의지와는 관계없을 수도 있다는 점이 이해가 간다. 이런 책은 한번 휙 읽는다고 다 이해 할 수는 없을터이나 또 한번 읽을 엄두를 내기가 겁난다.  저자가 반대하는 것은 우울증을 낭만화하는 사회란다.  저자의 박학함에 놀랐다. 전공 분야인 정신의학 분야 뿐만 아니라 인문학이나 예술에 대한 관심, 게다가 글까지 잘 쓴다는 것은 정말 부러운 자질이다. 스스로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의사일 뿐이라고 하지만. 보통 사람이 달성하기 어려운 경지이다. 똑같은 하루를 사용하더라도 결과가 다르다는 건 뭔가 차이가 있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요즘이다.

저자의 말  "나는 이 책이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니까 스스로에 대해 또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울증과 관련된 결정―치료를 받아야 할지, 또 받는다면 어느 정도로 받아야 할지―을 내려야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하지만 이 책은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보다는 의미를 탐구하는 데 더욱 중점을 두고 있음을 미리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우울증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그것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이런 문제들에 관한 한, 내 입장은 확고하다. 나는 지금껏 우울증이 질병이고, 그러기에 우리가 온 힘을 기울여 싸워야 하는 대상이라는 논쟁적 주장을 강력하게 펼쳐 왔다."

<목차>  

1부 통념
1. 마지막 회고록
2. 귀환
3. 만약에
4. 양가감정
5. 통합
6. 매력
7. 다시 매력
8. 에로스
9. 명백한 혼란: 세 가지 이야기

2부 실상
10. 다시 통합
11. 경로
12. 크기
13. 범위
14. 수렴
15. 탄성
16. 지금 여기

3부 미래
17. 멜랑콜리의 종말
18. 예술
19. 자연스러움
20. 소외
21. 우울증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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