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들은 건너뛰면서 읽었다. [치유]는 저자의 다른 책과 비슷한 어조라는 생각이 든다. 머리는 알지만 마음이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연습하기 책이랄까? 

[두 번째 스무살]은 실제로 나이 마흔이 되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게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들은 보통의 기준으로도 불행한 삶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눈으로 보아서일까? 남의 눈으로 보는 그 사람의 삶은 어떻게 보였을까하는 생각이 이 글을 쓰는 순간 들었다. 자신의 행불행은 남의 눈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자주 잊게 된다. 결국 내 삶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행복하게 살 수 있는지가 결정되는 것 같다.  

[꿈꾸는 기계의 진화]는 또 쓰는 것 같다. 역시나 못 읽었다면서. '뇌과학으로 보는 철학명제'라는 부제가 역시나 어렵나보다.  

 

[우연한 마음: 아이스크림콘처럼 진화한 우리 뇌의 경이와 불완전함] 부제가 이 책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야기해 주고 있다. 뇌는 정교한 설계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기능이 덧붙여져서 움직이는 것이라는 점, 결국 진화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를 뇌과학자의 관점에서 쉽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의 끝 부분에도 근본주의 종교 신봉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참 고집센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도 우리의 진화 성향일지도... 

228쪽에 <우리 모두는 입증할 수 없는 어떤 것들을 믿는다. 입증되지 않은 개념들 중에서도 실험이나 관찰을 통해 궁극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것들은 '과학적 믿음'에 속한다. 그런 개념들은 종교적 믿음에 속하지 않는다. 근본주의 종교의 지도자들과 일부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 오히려 그것들은 하나의 인지적 흐름에서 갈라져 나온 두 개의 가지다. 뇌의 진화는 우리를 종교적 동물로 만들었다.> 

245쪽 마지막에 나오는 구절은 왜 우리가 실생활에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연구에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명쾌하게 기술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다음에 어느 멍청한 국회의원이 입에 거품을 물고 "상아탑에 틀어박힌 지식인들이 토끼에게 눈 깜박임을 학습시키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 우리의 귀중한 세금을 쓰고 있다"라고 소리를 지르면, 여러분은 그에게 항의하는 이메일을 보내 이런 종류의 연구가 인식과 기억장애의 분자학적 기초를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다음 시대의 위대한 과학의 첨단 지대를 정복하는 한 걸음이다.> 

[뇌의 문화지도] 너무나 미려한 문장이다. 뇌에 대하여 성격에 대하여 뇌의 기능에 대하여 설명하면서 아름답게 묘사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한번 읽는 것은 대략 줄거리만 이해하는 것이고 또 한번 더 찬찬히 읽어야 할 책이다. 저자의 [감각의 박물학]은 재미없다고 밀쳐두었는데, 다시 한번 시도해 보아야겠다. 저자도 공감각인이라고 하더라. [망고가 있던 자리]에서 처음으로 알았던 공감각인이 그후에는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오더라. 사람은 역시 아는만큼 보이나보다. 

433쪽에 <유연한 뇌는 하는 짓이 엉성한 것처럼 보여도 성공작이다. 정밀한 뇌는 컴퓨터다. 완벽한 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도 컴퓨터가 마음을 갖기 전까지는 인간이 될 수 없을 것 같다.  

[괴짜 경제학] 수희가 재미있다고 몇년 전에 이야기 했는데, 이제야 읽었다. 사회통념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통념이라는 것, 경제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명쾌하게 설명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통념에서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게 해 주기도 한다. 내가 읽은 것은 초판인데, 개정판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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