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뇌, 난독증과 창조성의 은밀한 동거에 관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보여준다는 생각이 든다. 

'프루스트와 오징어'가 원제였네! 책의 첫 장의 제목이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원제였다. 물론 번역서의 제목은 원제의 부제에서 나온 것 같다. 흥미를 끄는 번역서 제목이다.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서 하는 말 "뇌의 학습 역량이 진화하는 과정에서 독서 행위는 결코 자연발생적인 현상이 아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아이들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나기도 하고 비극적인 결과가 초래되기도 하는 것이다." 

15쪽 "독서는 선천적인 능력이 아니다. 인류가 독서를 발명해 낸 것은 불과 수천 년 전이다. 인간은 이 발명품을 통해 뇌 조직을 재편성했고 그렇게 재편성된 뇌는 인간의 사고 능력을 확대시켰으며 그것이 결국 인지 발달을 바꾸어 놓았다. 독서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이며 역사의 기록은 그 발명의 결과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독서를 어떻게 인류가 배우고 익히는가를 인지신경학의 관점에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서 인류가 달성할 수 있는 많은 것 그리고, 앞으로의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독서를 하기 위해 익혔던 뇌의 기능을 배울 수 있을지도 걱정하고 있다. 결국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 생각을 더 다양하고 깊이있게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렀던 것인지도 모른다. 문자가 없었다면 우리 뇌의 많은 부분을 기억이라는 것에 할당해야 했을지도 모르고, 거기에 집중하다보면 다른 역량을 배양할 기회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난독증을 가진 사람들의 어린시절이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이 책은 선생님들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난독증이 어떤 것인지도 잘 이해했으면 한다. 글을 읽지 못하는 것이 머리가 나쁘다는 증거라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너무 잘 이야기해 주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인 손실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일찍 발견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주어야 한다. 또한 어린시절에 마음의 상처를 깊이 받지 않도록 보듬어 주어야 하는 것도 어른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요즘 읽는 책들 모두에서 동일하게 얻는 교훈은 아이는 인내와 사랑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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