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의 만남에 당첨이 되어서 신촌 아트레온 토즈에 다녀왔다. 전날 급히 주문한 책을 가져가서 저자 사인도 받아왔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쁘고 단아한 모습(무척 젊어 보이시더라)을 보니 참 좋았다. 저자가 먼저 책을 어떻게 읽는가와 서평을 어떻게 쓰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했다. 많이 강조한 것이 자신의 책을 읽으면서 방법론적인 측면만 보지 말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보라는 것이었다. 책에도 나오지만 책읽는 것을 공부하는 것처럼 하고 있었다. 서평공책 쓰는 것이 아주 좋다면서 약간의 작성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주셨다. 뭔가를 쓸 생각이라면 이 방법도 좋은 것 같았다. 나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그냥 읽고, 어딘가에 써야 할 책이라면 다시 읽으면서 이런 식으로 정리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거의 강의 준비할 때나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전공 공부를 제외한 책읽기는 그냥 재미로 읽는 나 같은 경우에는 저자처럼 책읽고 정리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저자가 읽는 책은 나하고 취향이 많이 달라서 겹치는 책이 몇권 없었다.
처음으로 질문한 것이 천권을 모두 직접 사서 읽느냐는 것이었다. 도서관에서 빌려읽는 것은 대출기한이 정해져 있고, 조심스럽게 읽어야해서 거의 대부분은 소장한 책인 것 같았다. 이 질문은 내가 했는데, 도서관은 열심한 독자에게는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다. 결국 도서관의 장서는 내 서재의 책이 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개인이 엄청난 책을 집에 갖고 있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고, 그 많은 책을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에 보통의 독자에게는 도서관이 좋은 대안이 될 수는 있겠지? 내가 보고 싶은 책을 소장하고 있는 도서관이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앞으로 주거를 정할 때 필수조건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