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객 여러분들 모두 깜짝 놀라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신랑에게 주례를 해 달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내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나 하는 생각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신랑이 결혼 생활의 선배로서 또 직장 상사이며 사서로서의 길을 먼저 가고 있는 선배로서 부탁을 하는 것이라는 말에 용기를 얻어 이 어려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귀 기울여 듣기  

사랑은 우리가 완벽함을 단념하고 인간의 결함 속에 깃든 아름다움을 깨달을 때 완벽해진다. 행복은 완벽한 인간이 되는데서 오는 게 아니다.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비로서 두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발견하는 데서 온다.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사랑 속에서 성장하여야 한다. 사랑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사람을 찾기보다 적절한 사람이 되는 게 더 중요하다. 적절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할 능력이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와 적어도 같거나 아니면 더 커져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한 인간으로서 더욱 완벽하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알수록, 누구를 사랑하든 그 사랑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역량 또한 커진다. 열정에는 없는 것, 그래서 희생이 보완해 주어야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열정에는 의지를 따르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희생은 사랑의 능동적 부분(내 의지에 따라 선택하는 부분)에서 나온다. 내가 애정어린 행동을 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 희생이라는 방식으로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랑의 화로에서 희생과 열정이 균형을 이루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나는 사랑이 마음 열기의 과정이라는 것을 안다. 내가 알기로, 그 과정에는 끝이 없다. 사랑은 자기 자신의 모든 부분(장점과 단점)에 마음을 여는 것이며, 지금 이대로의 우리 자신이 가치 있음을 일깨워주는 신의 자애에 마음을 여는 것이다.

시련의 핵심은 무엇인가?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기적인 자아를 버리고 성숙한 자아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상처를 불러내어 상처를 치유하는 관계를 경험하는 것이다. 자기가 태어난 가정에서 벗어나 자기가 선택한 가정에 애정을 쏟는 것이다. 상대의 말에 귀기울이는 법과 비폭력적으로 난관을 극복하는 법과 지배와 종속 사이에서 중용을 모색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공동체 안의 인간이 되는 것이다.  

사랑은 우연히 시작된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과정은 도전과 책임과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에게나 그 과정에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있고, 이 과정을 가볍게 건너뛸 방법은 없다. 사랑의 물리적 요소들(불꽃, 화학작용,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결합)은 부부가 두 사람의 신성한 여정을 끝까지 함께하기를 바란다면 없어서는 안 될 것들이다. 부부 관계에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육체적, 성적, 정서적, 지적으로 결속되어 있는 부부들은 결혼 생활을 끝내기가 몹시 어렵다. 지식과 기술과 헌신적인 마음이 있으면 부부는 정욕과 환상의 화학 작용을 넘어 자기 자신과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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