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읽은 책들이다. 추석에 읽으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일 시작하기 전날 다 읽었다. 오랫만에 읽은 과학소설이다. 

인터월드의 여러 명의 '나'가 나온다. 여러 차원에서 온 조니(?)가 있다. 다양한 신체적 특성과 성격을 가진 이 조니들을 해설에는 한사람의 여러 측면 또는 사람을 우주에 비유해서 전개하는 이야기라고 했던가? 아무튼 재미있었다. 소년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것, 진짜 어른이 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므두셀라의 아이들>은 장수하는 종족이 박해를 피해 우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주인공은 정말 누구보다 오래 살고 있지만, 영원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이 무엇일지 생각하게 한다. 

<노인의 전쟁>은 중간 중간 나오는 전투 장면은 건너 뛰면서 읽었다. 게다가 욕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그래도 참 재미있는 발상이다. 인생의 모든 것을 겪은 노인의 정신에 새로운 육체를 주어서 전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문득 드는 생각이 전쟁이란 내가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나? 하는 점이었다. 상대방과 말이 통하지 않는데 무작정 죽이려고 덤벼든다는 생각이 들면 방어하는 것이 본능이지 싶기도 하다. 실제로 방어할 줄 모르는 사람은 후손을 남길 수 없었을테니 스스로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의 유전자가 더 번성했을 것 같기는 하다. 마음이 없는 육체 속에 의식을 넣는 일이 가능해질까?  

  사례를 들어서 상실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잘 모르겠다.  꼼꼼하게 읽지는 않아서.

아침에 산책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자식들의 돌봄을 필요로 하는 노년을 보내는 사람은 평생동안 돌보기만 하고 돌봄을 받는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퀴블러 로스도 이야기했지만 배워야 할 것을 모두 배워야 생을 마무리할 수 있는데, 평생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사람들이 사랑 받는 법을 배우는 기간이 긴 병상 생활이라고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깨달음이라고 할까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