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서의 제목이 과연 책의 의도를 잘 전달하는 것일까? 원서 제목은 [Reading Zone: How to Help Kids Become Skilled, Passionate, Habitual, Critical Readers]
책을 읽으면서 이해한 바로는 reading zone이 물리적인 구역을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떤 몰아지경 같은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 사전을 찾아보니 마약에 빠져 황홀경에 빠진 사람을 가리키는 속어라고 하였다. 아마도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에 빠져 황홀경에 빠진 상태를 일컫는 의미로 사용했을 것 같다.
아무튼 제목이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어야 많은 사람들이 볼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번역서 제목에 별다른 이의는 없다.
저자가 중학교의 독서교사라고 하는데 주요 목표 독자는 독서를 가르치는 교사인 것 같다. 그 다음이 부모이고.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은 나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다. 책읽기, 특히 문학을 읽는 것은 몰입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분석을 하면서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오히려 분석을 하면서 읽는 책읽기는 독서의 기쁨을 말살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선생님들이 분석을 통해 문학을 가르치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의 수업방식으로 공부를 했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대하여 저자는 많은 걱정을 한다. 고등학교에서도 저자와 같은 방식으로 책읽기를 독려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피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독서 교육에 대한 걱정거리가 우리나라만 겪는 것이 아니라는 것, 미국이라고 해서 우리하고 많이 다르지는 않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은 독서에 대해 저자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주류가 아니라는 반증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생각하면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아도 사회적인 성공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는데, 밑줄 그어가면서 읽고, 인용하고 싶은 문구도 많아서 꼭 사서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주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