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다양성의 증가일 뿐이다.
이런 견해를 통계적으로 증명하려고 하는 내용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저자의 논점을 따라가다 보면 그렇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인간이 필연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는 없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최빈값, 중앙값, 평균값에 대해 확실하게 알았다. 그동안 도대체 무엇을 이해하고 있었을까?
저자가 참으로 글을 잘 쓴다는 것을 알았다.
'인간이라는 잘못된 척도'가 원제를 제대로 번역한 것인가? 아무튼 '인간에 대한 오해'라는 번역서 제목이 저자의 의도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문제는 이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왜 인간이 척도가 되어서는 안되는가에 대한 논증을 하고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내용을 따라가면서 읽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저자의 서문을 읽으면 저자가 증명하고자 하는 점이 나오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논증과 관계없이 전적으로 믿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지라, 흥미가 생기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내 태도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이 책을 권해 준 교수님께서 좀 전문적이라고 했던 말을 이해하겠다.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일삼아 열심히 읽어야지 자기 전에 잠깐씩 읽는 책을 아니지 싶다.
시간이 나면 정독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