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아들 아이가 제 누나에게
아들: 누나, 00누나가 00와 00에게 선물도 주더라.
딸: 그래? 걔는 모든 아이들에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 같아!
엄마: 말 하는 모양하고는...
딸: 맞아, 나는 원래 꼬였어.
아빠: (들고 있던 짧은 죽비 같은 걸로 때릴 것 같이 하면서) 너, 엄마한테 무슨 말이야? 빨리 사과해.
딸: (죽비 피하면서 웃으며)엄마, 미안해.
딸: (조금 지나서, 다시 정색을 하면서) 엄마가 먼저 내 기분 상하게 했잖아.
나는 왜 딸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에 그런 말을 했을까? 아마 늘 딸이 착한 행동 하는 다른 사람의 행위를 한번 비틀어서 해석하는 것에 짜증이 나 있었나보다. 그냥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그리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을 한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는 대신에 한번 꼬아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마음 가짐도 변할까? 집에서만, 그리고 가족들 앞에서만 그런 식으로 입 밖에 내어서 말하는 것이니까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내 역할을 다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