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2주 동안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은 아이들이 견문을 넓혀서 뭔가 느끼는 바가 생겨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과연 그 의도대로 아이들이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사촌과 컴퓨터 게임하고 노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이 된 듯도 하다. 아이들이 항상 부모가 바라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나 되어야 받아들이게 될까? 

밴쿠버에 넘쳐나는 한국 아이들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아이들한테 가르쳐야 할 것은 제쳐두고 엉뚱한 것에 힘을 쏟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정말 중요한가? 게다가 어차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상위 몇 퍼센트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인데, 그 사람들 삶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사는 삶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도 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육체 노동의 소중함도 잊고 있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bookJourney 2008-02-01 23:29   좋아요 0 | URL
즐겁게, 잘 다녀오셨어요? 벌써 2주가 지나갔나요? ^^
학교 교육도 영어로 하겠다고 하고, 우리말 표기 때문에 영어를 제대로 못 배운 것 같으니 우리말의 외래어 표기법도 바꾸어야 한다잖아요. (도대체 누가 영어를 우리말로 바꿔서 읽으면서 공부를 한다는 건지 ㅠ_ㅠ) 점점 더 이상해지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에요.

모퉁이길에서 2008-02-02 17:42   좋아요 0 | URL
잘 다녀왔어요. 어디가서 사진 찍고 바로 돌아오는 여행은 별로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고 왔어요. 며칠 전에 만난 친구가 배운 엄마들이 더 문제인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는 미혼이라 그런 말하면 친구가 아이가 없어서 그런다고 하니 말도 못한다구요. 그래서 나도 동의하는 것이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언제쯤 내 아이만 잘되면 만사가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의심을 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까요? 발표는 잘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