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2주 동안 캐나다 여행을 다녀왔다. 남편은 아이들이 견문을 넓혀서 뭔가 느끼는 바가 생겨 공부를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지만, 과연 그 의도대로 아이들이 느꼈는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사촌과 컴퓨터 게임하고 노는 것이 더 기억에 남는 것이 된 듯도 하다. 아이들이 항상 부모가 바라는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을 언제나 되어야 받아들이게 될까?
밴쿠버에 넘쳐나는 한국 아이들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아이들한테 가르쳐야 할 것은 제쳐두고 엉뚱한 것에 힘을 쏟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어가 정말 중요한가? 게다가 어차피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상위 몇 퍼센트에 들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은 법인데, 그 사람들 삶은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암묵적으로 아이들한테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이 열심히 사는 삶은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도 잊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육체 노동의 소중함도 잊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