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엔진 - 천사, 귀신, 부적, 종교, 징크스, 점성술...... 이성을 뛰어넘는 인간 믿음에 관한 진화론적 탐구
루이스 월퍼트 지음, 황소연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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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의 믿음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이 책을 저술했다. 이 책에서 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믿음보다는 사람의 믿음을 결정하는 인과적 믿음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그 주된 내용은 인간의 생각과 믿음이 동물과 어떻게 결정적으로 다르며, 이것이 어떻게 진화해왔는가 하는 것이다. -5쪽

나는 과학에 충실한 사람이며, 세상을 이해하는 최선책 또한 과학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과학자로서 종교를 바라본다. 그렇지만 종교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방해하지 않고 과학과 충돌하지 않는다면 종교에 적대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6쪽

사람들은 기존의 믿음과 관련해서 증거를 조사할 때 자신이 보고자한 바를 보고, 결론지으려고 기대한 바대로 결론을 내리는 성향이 있다. 반증이 나타날 때도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증거를 비판하기 일쑤다. 게다가 자신의 믿음에 쐐기를 박는 정보나 사건들은 역행하는 것들보다 더 잘 기억할 뿐 아니라 머릿속에 쉽게 떠올린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처럼 "인간은 자신이 진실이기를 바라는 것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17쪽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은 특히 믿을 게 못 된다. 평범한 사람도 대부분은 자신에 대해서 아부에 가까운 믿음을 갖고 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평균 이상으로 지성적이고 공정하며 달변가이고 편견이 적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21쪽

하지만 아인슈타인에서 다윈에 이르기까지 아무리 확고하게 자리잡은 과학적 믿음도 기본적으로 결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과학의 근간이다. 그리고 과학적 믿음이 신뢰도와는 별개로 본래 윤리성이나 도덕성과는 무관함을 납득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단지 과학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느냐에 대해 말할 뿐이다. 뉴턴의 법칙에도, 유전자 코드에도, 유전자가 우리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도 윤리가 끼어들 자리는 없다.-316쪽

우리는 신비한 경험으로 치부하며 해답을 꾸며내기보다는 그런 풀리지 않은 질문들을 안고 살아갈 만큼 지적인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과학이 윤리나 도덕에 대해서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제임스의 말처럼, 종교의 거룩함은 세상에 꼭 필요한 특성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잣대를 부여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우리 인본주의자들이 잘 알다시피 그것이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337쪽

미국만 봐도 선진화된 산업문화 속에 존재하는 종교의 힘은 얼마나 막강한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믿음이 불만스러울지라도 믿음을 갖고 있기에 우리가 인간다울 수 있다는 점을 늘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의 믿음을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의 증거가 취약하거나 과학적으로 신빙성이 없다면 그들을 바꾸기 위한 노력도 감수해야 한다. 종교적 믿음의 상실은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 점은 타인에게 종교적 믿음을 강요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믿음에 바탕을 둔 행동이며 다른 사람의 권리에 대한 존중이 근간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이다.-3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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