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 중에서 제일 좋았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들의 처지와 현대 의료계의 문제를 잘 알려 주는 내용이었다. 왜 대체치료사를 찾을 수밖에 없는지를 저자의 긴 투병 생활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해했다. 이름을 모르는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사람을 더 힘들게 하는지도, 여자이기 때문에 더 경청하지 않는 의사와 의학연구자에 대한 지적도 모두 마음에 와 닿았다. 
저자가 자주 인용하는 <아픈 몸을 살다>를 분명 읽었는데 모두 처음 보는 내용 같아서 좀 슬펐다. 
소제목이 내용을 잘 요약해 준다. 특히 20장 '지혜 서사'는 아픈 이의 친구와 가족이 읽고 마음에 새겨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이 아니어도 결말이 궁금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가 어떻게 마무리할 지 무척 궁금해서 끝까지 읽기 전까지 다른 일을 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의 번역 제목도 참 잘 지었다 생각한다. 원제 그대로 썼다면 이 책을 빌려 오지 않았을 것 같기 땨문이다. 인용에 있는 책이 참고문헌 목록에 없는 부분은 좀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목록 기재하기 전에 주석이 있는 걸 보면 원서에서부터 안 썼나 싶다. 
생각해 보면 번역서 참고문헌 목록은 원서에서 그대로 가져오면 되니까 큰 노고가 드는 것은 아닐테고 번역서 편집자가 참고문헌 목록 중에서 국내 번역된 걸 추가했다면 진짜 수고를 많이 했을거다. 
추천사 덕분에 많은 분들이 읽었으려나? 추천사는 책 읽기 전에 읽지 않는지라 내 선택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지금 읽어보니 내용을 잘 요약했네. 

"인간으로서 가장 지키기 힘든 의무 가운데 하나는 투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일이다." 프랭크는 한마디 덧붙인다. "이들의 목소리는 사람들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약점을 잊는 쪽을 택하는 전형적인 현실을 시사한다. 경청은 힘든 일이지만, 근본적으로 도덕적인 행위이기도 하다." p. 3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