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니의 일기]는 겉표지에는 미국 상류층의 허위 의식 운운하는 광고문안이 있지만 이 책은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와 아이를 이용하는 엄마의 이야기 인 것 같다. 물론 보모가 주인공이지만 보모가 하는 일이 바로 엄마가 채워주지 못하는 사랑과 관심을 대신 주는 사람 아닌가?
미국 상류 사회 사람이 모두 이런 식으로 사는 것은 아닐테고, 아마 이상한 사람이 그렇다는 것이지 싶다. 진짜 제대로 된 부모 노릇하는 것은 가지고 있는 재산이 아니라 마음가짐에서 시작하는 것이니까.
아무튼 재미있게 읽었다.
[돌아온 피터팬]은 도서관 서가에서 훑어보다가 빌려 왔는데,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피터팬을 안 읽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책이나 발췌본은 읽었을지 모르지만 원작은 안 읽은 것 같다.
[돌아온 피터팬]의 작가의 글 솜씨가 마음에 든다. 책 뒤에 영문학 전공 교수님의 근사한 분석이 있다. 그런식으로 글로 명료하게 표현하지 못하기는 하지만 나도 생각하던 바이다.
작가도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아이 보다는 어른이 좋으니까.
원작의 속편으로서 계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작가가 원작을 참 많이 읽고 이해한 노력이 보이는 듯하다.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부각한 점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