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의 기술 - 손실은 최소, 수익은 최대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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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도의 기술

      알렉스 강 | 스마트비즈니스


요즘 주식시장이 연일 뜨거운 화제다. 코스피 지수가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일부 종목들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의 시선이 주식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 활황 속에서 알렉스 강 작가의 《매도의 기술》을 마주하는 순간, '이 책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과연 그 쓰라린 손실을 피할 수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매수는 참 쉽게 결정하면서도, 정작 수익을 확정 짓는 '매도'는 욕심과 미련 때문에 쉽게 결단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27년 차 전문 투자자로, 오랜 세월 시장의 풍파를 견디며 직접 겪고 깨달은 핵심 노하우들을 이 책에 아낌없이 풀어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뇌리를 강하게 강타한 문구는 바로 "매도는 투자의 아름다운 수확"이라는 표현이었다. 책 한 권을 읽으며 마음에 오래 남는 단 하나의 문장만 건져도 성공적인 독서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도입부부터 심장을 파고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역설적이게도 이 첫 문장에 너무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책 전체를 온전히 다 누리지 못한 기분이 들어, 조만간 반드시 재독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들었다.


비록 소액으로 참여하고 있는 초보 개미 투자자이지만,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다. 공매도나 추세선 익절 매도법 등 생소하고 낯선 전문 용어들이 가득해 문맥을 짚어가며 유추하듯 읽어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주식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 있도록 친절하게 쓰였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요즘 가장 관심 있는 자산 관리 분야이다 보니 읽으면 읽을수록 흥미가 배가되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은 나 같은 주식 주린이나 입문자에게는 올바른 첫 단추를 끼워주고, 주식을 오래 해온 숙련자들에게는 매매 타이밍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내가 팔고 나면 더 오르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과 미련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분할 매도와 같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해 주어 멘탈 관리에 큰 도움을 준다.


수익률 창에 찍힌 숫자는 팔기 전까지 결코 내 돈이 아니라는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며, 지금이라도 마음을 다잡고 책에서 배운 원칙들을 실전에 차근차근 적용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곁에 두고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보아야 할 필독서다. 내가 팔면 더 오를까 봐 불안한 이들, 그리고 현재 상승장 속에서 기쁨에 취해 있는 모든 투자자에게 확고한 기준점을 세워줄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매도의기술 #알렉스강 #스마트비즈니스 #우주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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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 사마천이 전하는 부서지지 않는 자존감의 비밀 ㅣ 동양철학전집 - 승자병법 시리즈 1
사마천 지음 / ORIG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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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수련의 서평모집>을 통해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사마천 | 모티브


이름은 익히 들어왔지만 정작 그가 어떤 삶을 살았던 인물인지는 잘 알지 못했다. 그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대단한 사람'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던 사마천을, 동양철학전집 승자병법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세상이 정한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를 통해 비로소 제대로 마주하게 되었다. 


사마천은 당시 사대부로서 가장 치욕스러운 형벌인 궁형을 당했음에도 자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남아 역사적 대작인 《사기》를 완성해 낸 인물이다. 책은 그 모진 풍파 속에서 그가 어떻게 살아남아 업적을 이루었는지, 그리고 그의 치열했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지난번 읽었던 달마대사의 가르침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결의 울림을 주었다. 사마천은 끔찍한 형벌을 견뎌냈고, 주변 사람들의 지독한 멸시 속에서도 오직 글을 쓰며 자신의 소명을 다했다. 책을 읽는 동안 특히 맴돌던 구절이 있다. 현대인들이 자주 입에 올리는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실상은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자존감이라 착각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싶어 그 내용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위해, 누구의 만족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몇백 년, 몇천 년의 시간을 관통하여 지금처럼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다는 점이 바로 고전이 가진 매력인 것 같다. 사마천의 깨달음 역시 무려 2천 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너희는 지금 누구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느냐"고 말이다. 인생의 기준이 온전히 나 자신에게 있다면 남들이 아무리 멸시하고 손가락질해도 묵묵히 나아갈 수 있지만, 기준이 밖에 있다면 아주 작은 흔들림도 견뎌내기 힘들기 마련이다.


보통 책을 읽을 때는 그 인물의 업적이나 긍정적인 내용에 이입하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사마천이 당한 형벌과 수치심이 너무나 끔찍하게 다가와 쉬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설령 후대의 역사 속에서 위인으로 추앙받고 알아준들, 정작 본인이 살아 숨 쉬던 당시에 인정받지 못하고 비참했다면 이게 다 무슨 소용이지?' 라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비참한 현실 속에서도 기어이 살아남아 책을 쓰고 끝내 우리에게까지 그 지혜를 닿게 한 사마천의 삶은, 역설적으로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가'를 깊이 되돌아보게 만든다.


타인과의 끝없는 비교와 눈치 보기로 인해 스스로 무력감을 느끼거나 괴로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세상이 말하는 성공과 실패의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단단한 중심을 세우는 데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세상이정한실패가내인생의실패는아니다 #사마천 #모티브 #단단한맘수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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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 - 진짜 나를 마주하게 하는 달마의 가르침 ㅣ 동양철학전집 고전보감 시리즈 1
달마 지음 / PHIL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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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

       달마대사 | 모티브


동양철학전집의 고전보감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출간된 《불안한 그 마음을 내 앞에 꺼내 보아라》를 통해 달마대사를 만나게 되었다. 어릴 적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던 '달마도'의 기억 외에는 평소 달마대사의 철학을 깊이 있게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마주하니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이토록 깊고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남기신 분이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하게 되었다.


달마대사의 저서나 기록이 시중에 많이 남아있지 않은 이유는 워낙 아주 먼 옛날의 인물인 탓도 있지만, 그 자신이 남긴 친필 저서가 단 한 권도 없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대중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달마의 귀한 가르침을, 이 책은 현대적인 시선으로 아주 매끄럽고 친절하게 재해석하여 들려준다. 매일 밤마다 꼬리를 무는 고민으로 잠 못 이루는 이유부터, SNS 속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며 스스로 무너져 내리는 현대인들의 고질적인 마음 병을 달마의 지혜를 토대로 명쾌하게 짚어낸다.


달마대사는 삶의 모든 문제와 불안을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으라고 강조한다. 내 안의 보이지 않는 공포, 좌절, 걱정 등을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그 공포가 실상 별것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 가끔은 삶의 무게에 짓눌려 실체 없는 불안과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했기에 이 책을 중간에 놓을 수가 없었다. 내가 가진 불안의 뿌리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선명하게 느끼게 되었다. 문제를 똑바로 마주하는 것, 그리고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것부터가 치유의 시작인 셈이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미리 떨어둔 공포가 아니라 그 순간을 견딜 힘이다"라는 문장이 뇌리에 강하게 내리꽂혔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며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닥쳐온 순간을 묵묵히 견뎌낼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 그리고 나아가 집착하지 않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추는 것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싶다.


시대를 초월하여 고전 속 위인들이 전하는 한마디는 하나같이 현시점에도 버릴 것 없는 위대한 가르침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혼란한 이 시대일수록, 우리는 고전을 읽고 그들의 지혜를 삶의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남들에게 내가 어떻게 비춰질지,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해질지 끝없이 고민하는 사이에 정작 우리 스스로를 더 꽁꽁 옭아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달마의 가르침은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니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한 스푼 내려놓고, 열심히 살아가되 가끔은 나 자신을 위해 편안하게 숨 쉴 틈을 주라는 의미다.


밤마다 실체 없는 공포와 불안에 짓눌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완벽함을 추구하다 스스로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는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 책을 다정하게 건네고 싶다.


#불안한그마음내앞에꺼내보아라 #달마대사 #모티브 #단단한맘수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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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은 내가 선택할 거야! - 우울한 마음 뻥 날리는 심리 상담소
김한진 외 지음 / 멀리깊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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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분은 내가 선택할 거야 

      김한진, 김유진, 송다원, 조미나 | 멀리깊이



시중에 기분이나 감정과 관련된 도서들은 참 많지만, 이 책처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구체적이고 직관적인 조언을 건네는 책은 흔하지 않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 감사하게도 먼저 읽어볼 좋은 기회가 생겨 설레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이 책은 네 분의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집필하셔서, 마치 곁에서 다정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조언해 주는 듯한 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글씨 크기도 큼지막하고 부드러운 줄글로 채워져 있어, 이제 본격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는 초등 3학년 무렵부터 4~5학년 아이들까지 혼자서도 막힘없이 읽어 내려가기에 참 좋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요즘 자신의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 '알기만' 할 뿐 그다지 잘 풀어내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들에게 꼭 이 책을 쥐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기분의 정체는 알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몰라 헤매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감정을 현명하게 '관리'하는 명쾌한 방법들을 제시해 준다.


'만약 내 어린 시절에도 이런 책이 곁에 있었다면, 내 감정들을 조금 더 일찍 다독이고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스치기도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의 고백처럼, 나 역시 어릴 적에는 속상한 기분이 들면 그저 안으로 삭히거나 이유 없는 우울감에 깊이 침잠해 있곤 했기 때문이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어른이 이렇게 다정한 가이드를 건네주었더라면 그 외로운 터널에서 훨씬 빨리 빠져나오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지금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시대에 이런 소중한 책이 나와준 것이 엄마로서 참 반갑고 고맙다. 초등 중학년 이상부터 추천하지만,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며 감정의 기복을 겪는 사춘기 아이(중고등학생)들에게도 슬며시 건네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다.


"내 기분은 내가 선택한다"라는 강렬한 제목처럼, 우울함이든 분노든 결국 내가 그 기분을 선택해서 오래도록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무척  와닿았다. 어두운 생각이나 부정적인 감정에 갇히더라도, 의도적인 다른 행동과 전환을 통해 언제든 스스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제1챕터의 문장들은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남아 계속해서 곱씹게 만들었다.


책의 각 장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채로운 기분과 고민들로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슬픈 감정부터 시작해서,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아질 시기에 찾아오는 '외모 때문에 내가 싫어질 때', 좌절감으로 홀로 일어서기 힘들 때, 혹은 나만 저만치 뒤처지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고 속상할 때 등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우리에게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삶의 숙제들을 따스한 글로 풀어낸다.

특히 '내가 잘하는 게 없다고 느껴질 때'를 다룬 꼭지에서, 모두가 같은 방향이 아닌 '저마다의 방향'으로 걸어간다면 우리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는 격려의 말이 무척 인상 깊었다. 다른 매체에서 접해본 익숙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다정한 문장으로 마주하니 유독 마음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감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어보기를 권한다. 엄마 아빠 역시 어린 시절에는 감정을 다루는 게 서툴러서 힘들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거나, 혹은 자신만의 감정 관리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아이의 마음결을 한 층 더 깊이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어줄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선생님들의 좋은 조언에서 그치지 않고, 각 꼭지마다 주제와 연계된 유익한 그림책 추천과 직접 마음을 정리해 볼 수 있는 활동지가 실려 있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마련해 주는 점도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다. 아이가 자신의 기분을 아는 단계에서 나아가 스스로 마음의 주인이 되어 단단하게 관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들, 그리고 롤러코스터 같은 내 감정을 차분하게 다독이는 시간을 갖고 싶은 아이들에게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내기분은내가선택할거야 #멀리깊이 #우주서평단 #어린이책추천 #초등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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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아이를 어떻게 바꾸는가 - 친절하고 똑똑하고 완벽한 대화 속에서 아이가 잃고 있는 것
가와하라 시게토 지음, 박현강 옮김 / 카시오페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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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님의 서평모집>을 통해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AI는 아이를 어떻게 바꾸는가

      가와하라 시게토 지음 | 박현강 옮긴이 | 카시오페아


서평 활동을 하다 보면 간혹 출판사에 대한 철학을 접하게 되는데, 내게는 '카시오페아' 출판사가 그랬다. 소설 《모모》에 등장하는 거북이의 이름에서 따온 카시오페아는, 길을 잃은 모모에게 조용한 인도자가 되어준다. 느리지만 꾸준히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책을 펴내겠다는 그들의 모토처럼, 그동안 이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은 늘 한결같았다. 그래서일까, 그 연장선에서 마주하게 된 신간 《AI는 아이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인 내게 더욱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저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일본인 언어학자이며 부부 모두 언어학자이다. 그래서 언어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공지능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부모로서 굉장히 무겁고 심각하게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도입부에서 인공지능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박해하려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다만, 판단력이 미숙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할 때는 어른보다 훨씬 더 조심스럽게 다가가야 한다고 경고한다. 책을 읽는 내내, 그리고 책장을 덮은 지금 이 순간에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다. '우리는 왜 검증되지 않은 도구를 아이에게 건네고 있는가.' 아마 이 문구는 아이를 키우는 내내 나의 머리 한 구석에 차지할 문장이 될 것 같다.


새로 나온 약은 오랜 시간 철저한 테스트를 거친다. 대상이 어린아이라면 그 과정은 비교할 수 없이 까다롭고 정교해진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기술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아이들의 일상에 곧바로 들이밀고 있을까?


컴퓨터와 인터넷이 막 보급되던 디지털 1세대로 자라나 SNS의 범람까지 몸소 겪어온 나는, 무분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유익함보다는 유해함이 더 크다는 것을 체감하며 살아왔다. (아이를 키우며 살다보니 그시절 디지털기기의 사용이 유익함보단 유해함이 크다는걸 느꼈다.)


SNS도 아이들의 정신을 흔들어 놓는데, 하물며 인공지능은 어떨까. 제아무리 똑똑하고 사람처럼 군다 해도 결국 기계일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왜곡된 가치관과 생각을 SNS보다 더 은밀하고 깊숙하게 아이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미디어에서 들려오는 AI 대화 부작용 사례들은 이제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언젠가 들었던 AI 관련 강의에서 한 강사는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아이들에게 하루빨리 이 기능을 쓰게 하고 적응시켜야 한다고 소리 높여 외쳤다. 그 당시에는 막연하게 받아들였던 그 주장이, 이 책을 읽고 나니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내 결론은 명확하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빨리 배우기 때문에, 오히려 그 무엇도 서둘러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스마트폰도, SNS도, 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부모의 적절한 관심과 통제 속에서 함께 활용하는 것은 괜찮을지 몰라도, 인공지능에게 아이의 시간과 교육을 전적으로 맡겨버리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이 책은 무조건적인 기술 반대론을 펼치지 않는다. 대신 부모가 어떤 명확한 기준점을 가지고 인공지능을 대해야 하는지 친절하고도 날카롭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준다. 넘쳐나는 AI 관련 서적 중에서도 기술의 화려함이 아닌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그리고 언어로 소통하는 인공지능과의 대화가 과연 유익한지 고민스러운 모든 양육자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AI는아이를어떻게바꾸는가 #가와하라시게토 #카시오페아 #단단한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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