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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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앤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출판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기록한 후기입니다.


📖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 양혜영 옮김 | 윌마출핀


지난 여름, 《싫을 땐 싫다고 말해요》라는 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던 다그마 가이슬러 작가의 신작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를 만나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사심이 가득 들어간 상태로 펼쳐들었다. 남편과 다투었을 때 부모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그 모습을 본 아이에게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 주어야 할지 막막했던 참이었기 때문이다.


이전 그림책도 무척 인상 깊었지만, 이번 책 역시 어쩜 이렇게 아이의 시선과 입장에서 생생하고 섬세하게 풀어서 적어주셨는지 읽는 내내 감탄과 반성이 연발했다. 그동안 여러 육아서에서 글자로만 접했던 상황들을 아이 입장을 대변해 주는 그림과 함께 마주하니, 부모의 다툼이 아이의 마음과 생각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지를 볼 수 있었다.


책은 첫장부터 무척 재미있게 시작한다. 다양한 사례들을 보여주며 세상 모든 사람들은 다 싸운다는 전제를 깔고 이야기를 풀어낸다. ㅋㅋ 그와중에 "고양이와 강아지는 절대 싸우지 않는다"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바로 다음 장을 넘기면 동물들이 투닥투닥 싸우는 장면이 펼쳐진다. 옆에서 함께 보던 아이가 그 그림을 손가락으로 콕 짚으며 "엄마, 안 싸운다더니 싸우네?" 하고 웃는 게 아닌가. 덕분에 아이에게 "세상에 절대 안 싸우는 사이는 없어"라는 최초의 진실을 한층 자연스럽고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부모 입장에서 특히 소름돋게 다가왔던 대목은, 엄마 아빠가 아이 앞에서 직접적으로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아이는 집안의 감정과 공기를 온몸으로 다 느낀다는 사실이었다. '아이라서 아직 아무것도 몰라' 하고 치부할 게 아니라, 아이이기 때문에 부모의 작은 변화와 모든 상황을 귀신같이 파악해 낸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여파로 유치원이나 학교 등 밖에서 기분이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함부로 대하게 되기도 한다는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집안의 불화가 아이의 외부 생활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그림으로 직관적으로 마주하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부모에게 죄책감을 안기며 "절대 싸우지 말라"고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싸우는 행위 그 자체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싸움을 푸는 과정'이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서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해 나가는 모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아이가 "엄마, 그래도 안 싸우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야?" 하고 물어보았다. 그동안 우리는 '싸우는 것은 무조건 나쁜 것'이라는 보수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봤던 것은 아닐까 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한 번 더 강조해 주었다. "이 책에서처럼 싸우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서로의 마음을 진심으로 말하고 화해하는 과정이야."라고 말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부모의 싸움을 이해하고, 나아가 진정한 화해와 대화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볼 수 있었던 참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가정에 싸움이 나쁜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전해 줄 그림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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