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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하우스
최이정 지음 / 담다 / 2026년 8월
평점 :
담다스 8기 활동으로 도서출판 담다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직접 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오드리하우스 - 영혼수선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최이정 장편소설 | 담다
소설 한 권을 이렇게 순식간에 몰입해서 다 읽게 될 줄이야!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 한 편을 감상한 듯한 기분이었다. 상처받은 영혼들을 보듬고 달래주는 설정의 이야기는 종종 접해보았을지 모르지만, 이 책이 지닌 울림과 결은 무척이나 독특하고 깊게 다가왔다.
총 6개의 챕터 중 주인공인 '오드리'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이야기는 딱 두 챕터 정도에 불과하다. 비중이 아주 크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도 계속해서 짙은 여운이 남는 이유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가 아껴지듯 절제되어 쓰여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오드리하우스에는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이들이 찾아온다. 우리 가까운 이웃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전혀 다른 공간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오드리하우스가 이들의 사연을 통해 가만히 알려주는 것은 바로 '초심'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행했던 행동들이 정작 그 "누군가"를 외롭고 쓸쓸하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진실을 갖가지 이유로 잊고 살아가곤 한다.
오드리하우스는 우리가 무심코 잊고 지냈던 그 소중한 시간과 마음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다.
신비한 능력을 지닌 듯한 오드리가 옷을 수선하며 그 사람 가슴속의 깊은 상처까지 함께 보듬어줄 때, 한 땀 한 땀 바늘이 지나간 자리에 숨겨두었던 혹은 까맣게 잊었던 이야기들이 수선되는 장면은 읽는 내내 가슴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오드리는 결코 많은 말을 건네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옷을 수선할 뿐이며, 찾아온 이와 함께 지난 마음을 가만히 '바라봐' 줄 뿐이다. 가끔은 화려하고 거창한 말보다 그저 내 곁에 조용히 머물러주는 존재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을 얻듯,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위로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다들 겉으로는 밝은 모습으로, 혹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지만, 저마다의 가슴속에는 나누지 못한 사연 하나쯤, 가슴 시린 일들을 품고 살아간다.
바쁜 삶의 궤도 속에서 자꾸만 미뤄두었던 '누군가를 위했던 최초의 마음'을 되살려주며 오드리는 앞으로도 묵묵히 수선을 이어갈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길을 잃은 우리 모두를 위해서.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언젠가 그 신비로운 초록 대문이 나에게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나타나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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