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맘님과 레이첼님이 모집한 르온서평단에 선정되어 출판사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직접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모든 것을 걸지 않은 자에게 세상은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는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이 책은 한마디로 매우 냉정하다. "착하게 살면 결국 잘된다"는 믿음,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 역시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왔던 그 명제에 대해 이 책은 시작부터 날카롭고 서늘하게 질문을 던진다.
사실 얼마 전까지도, 아니 지금까지도 나는 '그저 선하게 살면 언젠가는 다 인정을 받겠지'라는 무언의 논리를 바탕으로 살아왔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참 불편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말인가?' 하고 속으로 몇 번이고 되물었다. 하지만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선함'의 본질은 무척이나 뚜렷했다. 바로 기준 없는 선함을 스스로 자처하지 말라는 일침이었다.
"선의는 그것을 관철할 힘과 결단이 있을 때 세상에 흔적을 남긴다. 억울함에만 치우치지 말고 어느 선에서 멈출 것인지 정하라. 억울함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지만, 기준은 조금씩 세상을 바꾼다."
책 속의 이 문장이 뇌리에 꽂혔다. 내 명확한 기준과 선을 먼저 세우고 그 안에서 선함을 유지할 때에야 비로소 그 선함이 나에게 좋은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사실. 어쩌면 그동안 수많은 책을 접하며 머리로는 이 논리를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책들이 건네주는 다정한 언어에 취해 잠시 또 잊고 살았나보다.
이 책이 날카롭고 서늘하게 지적해 주는 일침을 만나고 나서야 비로소 그 진실을 내 몸과 마음에 다시금 깊게 새겨 넣게 된다.
부끄럽게도 나는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어떤 인물인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오직 제목이 주는 강렬한 끌림 하나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나중에야 그가 500여 년 전 유명한 《군주론》을 쓴 저자이자, 흔히 '권모술수의 달인'이라 불리는 인물이라는 점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덕분에 아무런 선입견 없이 책 본연의 메시지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저자의 글을 통해 니콜로 마키아벨리가 전하고자 했던 핵심이 오롯이 내 안으로 들어왔다. 내가 살아온 방식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살아가는 그 방식 안에서 나만의 단단한 '기준'을 정하라는 강력한 이야기였다. 내 기준과 선을 누군가가 침범하려 할 때, 굳이 감정적으로 크게 반발할 필요도 없이 단조롭고 담담한 어조로 내 일상을 지켜내면 된다는 조언. 대단한 결단과 의지가 필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책 속의 건조한 말투 때문일까? 묘하게 너무나 쉽고 당연한 일처럼 느껴졌다.
또한 우리는 종종 어떠한 결정이나 선택을 '시간'에 맡겨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시간이 해결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가장 편하기에 스스로 책임을 넘겨버리는 것이다.
"아, 내가 행했던( 혹은 결정하지 않고 미뤄두었던) 이 모든 것들이 그래서 그랬던 거였구나! 내가 직접 결정하지 않고 시간이라는 핑계 뒤로 넘겨버린 거였구나!" 하고 깨달았을 때의 그 충격이란. ㅠㅠ
이 책은 참 냉정하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프고 가슴이 쓰리다. 하지만 이 서늘한 아픔과 불편함을 온전히 견뎌낸다면,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전의 삶으로는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내 삶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내 일상을 주체적으로 지켜나가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차갑지만 뜨거운 이야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모든것을걸지않은자에게세상은아무것도내어주지않는다 #니콜로마키아벨리 #르온서평단 #단맘 #레이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