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절 도둑 ㅣ 마음가득 그림책 9
마리아 로사리아 콤파뇨네 지음, 안토니 갈메스 마르티 그림, 윤여연 옮김 / 소르베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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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맘님이 모집한 르온서평단에 선정되어 소르베북스 협찬으로 도서를 제공받은 후 직접읽고 기록한 내용입니다


📖 예절도둑

      마리아 로사리아 콤파뇨네 글 | 안토니 갈메스 마르티 그림 | 윤여연 옮김 | 소르베북스


제목에서부터 지독하게 나쁜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 이름, 예절도둑! 책 소개를 볼 때부터 꼭 읽어보고 싶어 찜해두었던 책이었는데 이렇게 내 손에 와주다니 참 반가웠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표지 속 꼬마 마녀가 등장부터 온 세상의 예절을 무지막지하게 싹 다 지워버리는 전개일 거라 상상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훨씬 섬세하고 은근하게 사건이 시작되어 살짝 의외이기도 했다. 그런데 웬걸, 읽으면 읽을수록 참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아이도 책꽂이에 꺼내두면 읽어달라고 계속 가져올 정도로 매력에 쏙 빠져든 모양이다.


주인공 꼬마 마녀 루이즈의 소원은 바로 '올해의 가장 못된 마녀'가 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사람들의 예절을 없애버리는 마법을 완성하는 데 성공한다. 마을로 나가 사람들에게 '파라파라 퐁파라파 퐁!' 하고 주문을 외치면, 세상 친절하던 사람들도 순식간에 퉁명스럽고 무뚝뚝하게 변해버린다.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예의가 사라지자 동네 사람들은 서로에게 차가워지고, 도시는 금세 삭막하게 바뀌어 버린다.


그렇게 꼬마 마녀 루이즈는 그토록 바라던 '가장 못된 마녀상'을 받게 된다. 너무 기쁜 나머지 루이즈는 저도 모르게 어느 한마디를 내뱉게 되는데... 과연 루이즈가 무심코 내던진 그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 말 한마디로 인해 루이즈는 상으로 받았던 황금 빗자루도 빼앗기게 되고, 마을에는 다시 예절과 온기가 돌아와 활기를 되찾게 된다.


사람 사이의 일이라는 게 그렇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다정한 눈인사,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아픈 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는 작은 배려. 이러한 소소한 행동들이 모여 우리의 삶과 사회를 한층 더 다채롭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사실 인사를 하지 않거나 감사 표현을 건네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에게 당장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사람 사이의 관계와 마음은 언제나 이런 미세한 결에서 좌우되곤 하지 않는가. 말 한마디와 태도로 나의 다정한 품격과 정성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기꺼이 마음을 내어줄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게 된다. 나의 작은 예의 하나가 타인의 하루를 기분 좋게 물들이는 온기가 될 수 있기를.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책에서 마법에 걸린 사람들처럼 고맙다고 안 하고, 잘 먹었다고 인사하지 않으면 상대방 기분이 어떨까?" 하고 물으니 "기분 나쁠 것 같아" 하고 대답해 준다. "그럼 너는 어떻게 할래?" 하고 다시 물으니 "잘해야겠지!" 하고 답하는 우리 집 아이. 진심으로 깨달아서 한 말인지, 엄마가 물어보니 마지못해 던진 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아이 마음에 '고운 예의와 친절'의 작고 소중한 씨앗 하나를 심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독서가 아니었을까?


#예절도둑 #마리아로사리아콤파뇨네 #소르베북스 #르온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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