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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의 교양 - 알고도 모른 척해야 하는 지위의 법칙 ㅣ 세계척학전집 7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르온서평단의 서평모집(단맘&레이첼)을 통해 협찬으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되었습니다.
📖 세계척학전집 07 서열의 교양
이클립스 | 모티브
누구나 마음속 깊이 인지하고 있지만 대놓고 입 밖에 내기 망설여지는 주제, 바로 '서열'이다.
《세계척학전집 07 서열의 교양》은 이 은밀하고도 차가운 서열의 세계를 이클립스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관점과 짧고 명쾌한 문장으로 시원하게 풀어낸 책이다.
두루뭉술하게만 느껴졌던 감정과 사회적 현상들을 명확하게 짚어주어 독서의 몰입감을 더해준다. 순서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에 닿는 파트부터 편안하게 골라 읽을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시리즈만의 매력이다.
다양한 주제 중에서도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 파트 4, '초연' 편이었다.
앞선 장들이 주로 타인과의 관계나 외부 세계에서 벌어지는 서열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파트 4는 비로소 시선을 내부로 돌려 '나' 자신을 깊이 있게 다룬다. 자아존중감과 나의 진정한 자아, 그리고 훗날 내가 삶을 마감했을 때 남겨질 이력이 아닌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평가에 대해 말해준다.
책을 읽어가며 왜 우리가 그토록 쉽게 좌절하고 절망했는지를 깨닫게 된다.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수많은 사건과 외부의 평가가 결코 '나'라는 존재 전체를 결정지을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그로톡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는가.
내가 어떤 가치에 중점을 두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비로소 진정한 나를 이룬다. 사소해 보이는 나의 선택과 생각들이 모여 나를 만든다고 생각하면,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고 타인에게 말을 건네는 모든 순간을 결코 대충하거나 함부로 흘려보낼 수 없음을 느끼게 된다.
세상을 떠나는 날, 누구나 "그 사람은 참 잘 살았다",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었다"라는 다정한 기억으로 남길 바랄 것이다. 타인과의 서열 비교와 무의미한 경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내면을 돌아보고 나 자신을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 필요한 이유다. 책 속에 담긴 이 문장은 오래도록 다시한번 내 머릿속에 들어와 한동안 떠나지 않을 것 같다.
성품은 결정 하나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결정이 반복되어 만들어진 습관의 총합이다. 당신의 조사 첫 문장은 오늘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쓰이고 있다.
남들의 시선과 서열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 오늘 하루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떳떳한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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